중국 관영언론 "대북원유 공급 중단…안보리 통과 가능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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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12-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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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1일자 사설 "중·러, 美 요구에 응하지 않을것"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은 미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끊으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추가 대북제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1일 ‘추가 대북제재는 안보리의 결단을 기다려야 한다’는 제하의 사평을 게재해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 이외 일방적 대북제재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열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모든 국가가 북한과 단교하고 중국을 향해선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사평은 "이는 북한을 정치·경제적으로 질식시키려는 단호한 조치로, 북한을 무너뜨리기 전까지는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이란 미국의 결단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미국 본토 전역이 북한의 사정거리 안에 있음을 보여준 이후 미국이 전례 없이 강경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며 "북·미간 충돌이 이미 승부를 결정지을 임계점에 가까이 다가왔다"고 진단했다.

사평은 "이러한 때에 북한이 계속 강경하게 맞선다면 정세는 더욱 위험해질 것"으로 경고했다. 비록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 안에 두는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지만 이를 실전에 응용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시기야말로 미국에겐 북한에 군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커다란 유혹이기 때문이라고 사설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말 것을 강렬히 바라며, 지금이야 말로 북한이 '가장 위험한 때'로 북한에겐 고도의 냉정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평은 또 "중국·러시아는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안보리 결의 이외 일방적 제재 방식으로 북한을 추가로 응징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북한과의 단교,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 중단은 안보리에서 절대 통과될 수 없다고도 꼬집었다. 사평은 유엔의 대북제재안은 미국의 의지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게 아닌,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북핵 개발에 대응하는 방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안보리 결의에 따라 대북 원유공급을 대폭 축소했다고 사평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 겨울이 됐는데 대북 원유공급을 중단한다면 북한 민생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심지어 인도주의적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사평은 우려했다. 

사평은 또 중국의 국가 이익은 미국의 국가 이익보다 우선하며, 미국 이익의 희생품이 될 수 없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사평은 마지막으로 "중국은 이미 한반도의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북·미간 서로 압박하다가 전략적 오판으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으며 한반도에 무슨 일이 발생하든 절대 피동적인 입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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