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황제, 대국외교 길 걷는다…中 "아태 평화·안정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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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입력 2017-11-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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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권 2기 첫 해외순방 직후 '중국 특색 대국외교' 천명

  • "세계 2위 경제대국, 인류에 더 공헌해야" 자신감 피력

  • 트럼프 '보호주의' 맞서 개방경제·다자무역 강화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14일 해외 순방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연쇄 회동했다. [사진=인민일보 제공]


해외 순방을 마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특색 대국외교'를 선포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질서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보호주의 기조를 고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개방 정책을 더욱 가속화해 세계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중국의 사명 받아들일 것"···패권주의 해석은 경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5일 시 주석의 귀국 소식을 전하며 중국 특색의 대국외교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10일부터 4박5일 동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베트남·라오스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날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치르며 집권 2기로 접어든 뒤 첫 해외 순방이었다. 시 주석은 한국·일본·러시아 및 동남아 주요국 정상들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상당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순방 첫날인 10일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강연자로 나서 "현재 전 세계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고 앞날이 순탄치 않다"며 "하지만 모두가 협력해 항구적 평화와 공동의 번영, 개방과 관용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새로운 국제관계 조성으로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인민일보는 "인류에 더 큰 공헌을 하는 것은 대국의 책무"라며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어깨 위에 놓인 부담을 직시하고 용감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구상을 제시하며 대(對)중국 포위망 구축에 나선 데 맞서 중국이 아태 지역 질서를 주도하겠다는 의욕도 드러냈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 체제의) 중국은 세계와 아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닻(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같은 행보가 패권주의로 비치는 것은 경계했다. 시 주석을 수행했던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국제 무대에서 신시대 중국 외교의 기치를 선명히 드러냈다"며 "전통적인 대국과 다른 중국 특색의 강국이 되기 위해 모든 국가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호주의는 시대 역행···"세계와 이익 나눌 것"

시 주석은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APEC 기간 중 다자무역 강화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한·중·일 방문 때는 물론 APEC에서도 비즈니스 외교에만 몰두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경제 분야의 상생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시 주석은 "개방은 진보를 가져오지만 보호주의는 낙후될 뿐"이라며 "아태 지역의 운명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역내 협력 관계를 구축해 상호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이 되는 내년에 수출입 박람회를 개최해 시장 기회와 이익을 세계와 나눌 것"이라고 공언했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등 순방 기간 중 이뤄진 각국 정상과의 회담 내용도 소개하며 인접국들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한·중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확인했다"면서도 "중국 핵심이익과 관련된 원칙을 표명했으며 한국에 책임 있는 태도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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