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대 가치주' 개미는 누구 손을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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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11-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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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주 2·3분기 수직 상승…새해유망주로는 가치주 꼽혀

'성장주냐 가치주냐'는 주식시장에 늘 따라다니는 고민이다. 올해 사상 유례없는 강세장을 이끈 것은 성장주다. 그렇지만 오르기만 하는 종목은 지금껏 없었고, 가치주로 언제 갈아타야 할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내놓는 유망주 목록에서 성장주보다 가치주나 경기민감주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성장주 수익률이 눈에 띄게 앞섰던 시기는 2~3분기다. 2분기 성장주 수익률은 24.5%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가치주는 12.1%에 그쳤다. 3분기에도 성장주가 약 4% 수익을 낸 반면 가치주는 3% 넘게 손실을 냈다.

이런 흐름이 4분기부터 역전되고 있다. 가치주 수익률은 10월 들어 전날까지 2.4%로, 성장주(1.5%)를 1%포인트 가까이 앞질렀다.

물론 성장주 랠리가 끝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주도주가 바뀌는 순환매는 꾸준히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이달에도 실적이 주가 등락을 가를 것이고,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주와 경기민감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길게 보면서 가치주 비중을 늘리려는 고민도 해야 한다. 내년에는 세계 경기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이 2001년부터 올해까지 주식 스타일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경기 확장 국면에서는 가치주와 경기민감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보여줬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 기간을 6개월씩 누적해 보면 가치주 수익률이 코스피200보다 평균 8%포인트 많은 수익을 올렸다"며 "경기민감주도 5%포인트 앞섰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마찬가지로 가치주와 경기민감주를 새해 유망주로 꼽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거시경제 환경이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금리, 물가가 모두 가치주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민감 성장주에서 경기민감 가치주로 투자비중을 서서히 확대해야 한다"며 "특히 금리와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지는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가치주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100 안에 드는 종목 가운데 현대차와 포스코, KB금융지주를 유망한 대형 가치주로 꼽았다. 중소형 가치주로는 두산중공업, DGB금융지주가 이름을 올렸다.

'성장주냐 가치주냐'에 대한 답은 투자 기간에도 달려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집계한 수익률을 보면 성장주는 1분기 0.2% 오르는 데 그쳤다. 그에 비해 가치주는 같은 기간 7%에 육박하는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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