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일주일 사이 7%↑..연내 70달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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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1-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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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국제유가의 상승 모멘텀이 심상치 않다. 브렌트유는 이달 들어서만 7% 치솟으면서 6일(이하 현지시간) 배럴당 64달러를 돌파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과 글로벌 경기 호조가 맞물리면서 원유가 수급균형을 찾아가는 가운데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숙청사태와 정치불안이 유가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이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3% 뛰면서 배럴당 64달러를 돌파했다. 2015년 6월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전일 대비 3.1% 오르면서 배럴당 57.3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연내 배럴당 70달러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지를 둘러싼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70달러 돌파 논의가 시작됐다"면서 시장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CNBC 등 주요 경제매체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시장에 낙관론이 퍼진 상황에서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권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왕실 내 경쟁자, 반대파인 왕자와 전·현직 장관 수십명을 부패 혐으로 체포하면서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진단했다.  

사우디의 경제개혁을 이끌고 있는 빈살만 왕세자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상장을 목표로 유가 부양을 위해 감산 합의를 지지하고 있는 데다 외교적으로 강경파이기 때문에 이란과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종주국 사우디와 비(非)OPEC 대표 산유국 러시아가 주도한 현행 감산 합의가 내년 말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OPEC은 목표 유가를 정하진 않았지만 "공정한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는 입장인데, 적정가를 두고 베네수엘라는 배럴당 70달러를, 이라크는 70~80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의 재정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배럴당 70달러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시포트글로벌증권의 로베르토 프리들랜더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6일 브리핑노트에서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애널리스트들은 역시 FT에 “글로벌 경제의 주기적 상승 국면과 맞물려 가까운 시일 내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유가 강세에 힘입어 미국 셰일유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면 유가가 다시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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