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중국 증시 조정기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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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1-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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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 속 상승세 지속한 중국 증시...연말 앞두고 조정장 시작

  • 차익실현 매물 증가, 경기 둔화, 신용대주잔액 급증 등 조짐

  • 중국 경기 안정, 상장사 경영상황 개선 등에 중장기 전망은 '好'

[사진=신화통신]


중국 경기 안정, 부동산 규제 등에 조정 속 완만한 상승장을 유지해온 중국 증시가 조정기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단기적 현상으로 중·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분석이다.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는 물론 집권 2기 최고지도부 인선이 지난달 25일 마무리되고 차익실현 매물 증가, 경기 둔화 조짐, 연말 영향 등으로 A주의 조정장이 시작됐다고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거래일간 상하이종합지수의 누적 낙폭은 1.32%, 선전성분지수는 2%,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은 3.34%에 달했다.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3분기 상장사 실적 공개도 지난주 끝이 났다.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A주 상장사의 주주 귀속 순익 증가율은 지난 2분기 주춤했지만 3분기에는 8.6%~21.8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올 들어 가장 가파른 증가폭으로 중국 경기가 안정되고 펀더멘털이 단단해진 영향이다. 상장사 실적 개선은 최근 중국 증시 강세장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경기 둔화 조짐이 감지된 상태로 투자심리도 다소 식을 전망이라고 경제참고보는 보도했다.

올해 상승세를 보였던 '공급 측 개혁' 테마주인 철강, 석탄, 화학공업, 비철금속 등 종목도 당분간 힘을 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9차 당대회가 '공급 측 개혁'을 강조하고 향후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지만 일단은 관련 종목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 상승세를 주도해온 대형주 등 블루칩도 주가가 치솟은 상태로 성장성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당분간 조정국면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것. 대형주에 돈이 몰리던 상황에서 최근 투자자가 저평가 종목 물색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며 이는 투자자가 훨씬 신중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구조와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뀔 수는 없어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2017년이 이제 2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올해 상하이종합지수가 9.01%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익을 거둔 투자기관 상당수가 성과를 보존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주식 보유량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 증시 부양의 국가대표로 불리는 중국증권금융공사 등도 예외가 아니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투자 열기를 반영하는 신용·대주거래 잔액 증가도 조정장 시작을 예고했다. 증권일보(證券日報)에 따르면 지난주 1일 기준 중국 A주 신용·대주거래 잔액은 1조51억900만 위안으로 또 다시 1조 위안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시장 전문가는 "역사적으로 대부분은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흐름을 보인다"면서 "앞서 신용대주 잔액 1조 위안 돌파 후 일정기간 조정장이 있었고 다시 1조 위안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게 중국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조정장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의 문제라는 것. 경제참고보는 각종 개혁 추진으로 기업의 수익 창출능력이 계속 개선되고 이는 결국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투자보(金融投資報)는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를 인용해 "4분기 조정국면이 예상되지만 전망이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조정 속에서도 산업 선진화, 소비 업그레이드 흐름을 탄 과학기술·하드웨어 관련주, 바이오·의약, 식음료, 가전가구, 전자제품 등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3~6개월 후면 중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되찾을 것으로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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