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의원이 '미국에 먹칠' 비난해도 트럼프 의기양양..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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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0-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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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 길들이기가 통하고 있는 것일까. 공화당 정통 보수파 의원들이 트럼프에 대한 작심 비판을 내놓는 대가로 의원 자리를 내놓았고, 주류 의원들은 현안 처리를 우선하자면서 좀처럼 정통 보수에 힘을 실어주지 않고 있다.  

폴리티코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의 제프 플레이크 애리조나 상원의원은 24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때로는 자리를 걸어야 할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라면서 내년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그는 “정치의 몰락과 행정부의 일부 행동이 정상인 것처럼 연기하는 것을 여기에서 멈추어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비정상적”이고 “민주주의에 위험한” 리더십을 더 이상 따를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밥 코커 (테네시)상원 외교위원장의 공격도 이어졌다. 코커 의원은 24일 CNN 인터뷰에서 “대체 왜 대통령이 스스로를 그토록 낮은 수준까지 떨어뜨리고 미국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은 난국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몇 주째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하던 코커 의원은 최근 정계 은퇴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내 비판세력을 향해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고 선거를 지원하지 않자 의원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분노를 폭발시키는 데 따르는 대가도 컸다. 두 의원 모두 의원 자리를 내놓았기 때문.  

CNN은 보좌관들을 인용하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각을 세우던 여당 의원들이 하나둘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을 두고 정치적 승리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정통 보수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과 조롱을 이어가고 있는데, 최근에는 극우매체로 자리를 옮긴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장외 지원까지 받고 있다. 폴리티코는 장기적으로 공화당이 정통 보수와 극우 중 어떤 쪽으로 가닥을 잡을지 불확실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기를 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할지 기존의 정통 보수 노선을 따를지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였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 중 80%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어 존 맥케인 의원 등 소수를 제외하고는 과감하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지 못하고 있다.

올해 트럼프케어 처리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거친 설전을 주고 받던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편에 서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CNN에 따르면 맥코넬 의원은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을 가진 뒤 "공화당을 단합시키는 것이 있다면 세제개혁뿐"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국정과제로 떠오른 세제개편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 역시 “세제개편에 대한 우리의 노력은 변함없을 것”이라면서 “코커 의원 역시 세제개편이 미국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것임을 알기 떄문에 세제개편을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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