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인프라 투자, 30조 시장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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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10-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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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보다 1년 앞서 국내에서 상용화될 차세대 이동통신 5G를 둘러싼 국내외 통신장비 업체들의 인프라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통3사가 계획한 5G 인프라 투자규모가 30조원에 육박한다는 추산이 나오면서 통신장비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5G 인프라 시장은 삼성전자와 유럽 통신장비 업체 노키아·에릭슨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지만,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통3사는 수도권과 영남권, 호남권으로 나눠 각기 다른 통신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수도권에서 삼성전자의 통신장비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남권과 호남권에는 노키아와 에릭슨의 장비를 도입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통신장비를 수도권에서, 노키아와 삼성전자 장비를 영남권과 호남권에서 쓰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4월에 5G 상용화를 위한 정보제안요청서(RFI)를 공지,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화웨이 등이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이 제안서를 토대로 입찰 후보를 선정하게 되는데, 5G 표준규격이 정해지는 2018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통신장비 수주에 들어가 5G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는 2019년 말에 수주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시범서비스를 위해 이미 통신장비들을 들여오기 시작했지만, 5G 표준화 완료 이후 테스트 장비부터 수주하게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가 시작되기 6개월 전에 통신장비 수주를 시작한다.
 

[사진=한준호 기자]


통신장비 업체들은 자사 장비의 기술 우위를 내세우며 이통3사를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G 통신장비에선 세계 점유율이 4%에 그쳤지만, 5G부터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5G 풀 라인업(단말기·기지국·코어네트워크)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시속 190㎞로 주행하는 차량과 5G 통신 연결에 성공해 고속이동 통신기술도 최상급이다.  

노키아는 삼성전자와 함께 이통3사 모두에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유일한 외국업체로 꼽힌다. 지난 8월에는 라지브 수리 노키아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KT 사옥을 찾아 황창규 KT 회장을 만났으며, SK텔레콤 임원진과도 협의를 가졌다. 

에릭슨은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전송속도를 높이는 MIMO(다중 입출력)와 전파를 하나로 모아 전송하는 빔포밍 기술을 적용해 연결 안테나 대수를 2배로 늘린 5G 통신 장비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글로벌 4G 통신장비를 제패한 화웨이도 한국 시장 확장을 노린다. LG유플러스가 수도권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지만 SK텔레콤, KT 모두 화웨이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IT업계 전문가는 "이통3사는 정부로부터 통신비 인하 압력을 받고 있어 5G 통신장비 수주 시 가격 경쟁력을 가장 중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해 화웨이 장비의 선전을 예측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5G 시장이 바로 한국"이라며 "글로벌 5G 시장 진출의 성공 여부도 한국 시장에서 쌓은 실적이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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