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구름 갤러리’에 함박웃음…박성현 “역시 한국팬들, 정말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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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양주) 기자
입력 2017-09-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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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의 함박웃음. 사진=KLPGA 제공]

22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원) 첫날.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는 구름 갤러리가 몰렸다. 평일 오전인데도 수백 명의 갤러리가 골프장을 찾는 일은 매우 드물다. 이유는 단 하나. 박성현(24)이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팬텀 클래식 이후 미국 무대에 진출한 뒤 이날 처음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 국내 골프 팬들은 아침 일찍부터 오랜 만에 박성현을 보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함께 했다. 오전 8시45분 10번홀(파4)에서 첫 티샷을 날린 박성현은 팬들의 엄청난 함성과 박수를 받으며 시작했다.

박성현은 “오늘 오전 조였는데도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정말 깜짝 놀랐다. 미국에서는 마지막 홀 말고는 이렇게 많은 갤러리가 없었다. 갤러리 없는 대회도 이젠 적응을 했는데…”라면서 “정말 행복했다. 평일 오전에 이 정도 갤러리는 처음인 것 같다. 너무 많이 오셔서 감사하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박성현의 티샷. 사진=KLPGA 제공]

박성현은 처음에는 4~5일씩 회복이 더디던 시차 문제도 많이 극복해 요즘은 2~3일이면 시차 적응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날 박성현은 화끈한 ‘버디쇼’를 펼치진 못했다.

박성현은 이날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 2언더파 70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공격적인 플레이는 여전했지만, 실수가 잦았다. 특히 퍼트가 좀 아쉬웠다. 14번홀(파4)에서는 50㎝ 보기 퍼트를 놓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퍼트 실수는 이유가 있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퍼터를 바꿔 들고 나섰다. 예전부터 쓰고 싶었던 퍼터가 있었는데 미국 메이저 대회가 있어서 감히 교체를 못했다. 중요한 대회가 끝난 뒤 퍼터를 바꾼 것. 박성현은 “어제부터 새로운 퍼터를 잡았다. 퍼터 페이스의 타구감이 부드럽다. 그런데 바꾼 퍼터가 좀 무거워서 거리가 더 멀리 나가 대체로 길었다”며 “사실 내가 잘 못 맞춰서 그런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박성현은 “오늘 경기는 만족스럽지 않다. 코스에 완벽히 적을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좋은 샷도 2~3개 밖에 없었다”면서도 “이 코스에서는 항상 우승 욕심이 있다. 2, 3라운드가 남아 있는데 이런 아쉬움 때문에 조급한 마음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 선두권에서 좀 멀어졌지만, 따라갈 수 있는 기회는 또 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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