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릭스 정상회의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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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8-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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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 "포괄적, 광범위하게 실질적 협력 논의될것"

  • 서비스무역 협력, 전자상거래, 지재권, 기술, 보호무역주의 반대, 일대일로 등 논의

  • 중국 관영언론들 "브릭스는 세계 경제성장의 주요엔진"

지난해 10월 인도 고아주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 내달 3일 샤먼에서 개최되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띄우기'에 나섰다. 

지난 28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브릭스 정상회의 관련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원국 간 관계를 심화시켜 더욱 밝은 미래를 열자’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국가 시범 전자통관 네트워크 구축, 서비스무역 협력 로드맵 설정, 전자상거래 협력, 지적재산권 협력, 투자 편리화, 기술협력, 보호무역주의 반대, 일대일로 협력 등 광범위한 의제가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다.

장젠핑 상무부 국제무역협력연구원 학술위원회 부주임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는 예년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며 “그동안 어떤 한 가지 구체적인 영역을 둘러싸고 논의해 온 것과 달리, 더욱 더 긴밀한 협력파트너 관계를 만들기 위해 글로벌 거버넌스, 평화, 발전촉진, 경제무역 등 방면에서 포괄적이고 광범위하게 회원국 간 실질적 협력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 부주임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브릭스 퇴색론’ 등 주장에 대해 "황금벽돌(브릭스)은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순도만 높아질 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릭스 회원국 대사의 기고문과 평론성 글을 내보내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리후이 주러시아 대사는 28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손잡고 브릭스협력의 황금빛 미래를 만들자'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올해 브릭스 의장국으로서 중국은 회원국 간 협력을 더 넓고, 더 깊고, 더 실질적으로 이끈다는 목표로 브릭스 협력의 두 번째 '황금빛 10년'의 위대한 항해를 열어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는 "오늘날 브릭스 회원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4%, 전체 경제규모는 23%, 교역액은 16%, 대외투자액은 12%를 차지하며, 세계경제 성장 기여도가 50%를 넘어서 세계 경제성장의 주요 엔진이 됐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한편 브릭스 영향력을 더욱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8일 중국과 인도 양국이 두달 넘게 이어진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서의 군사 대치를 끝내기로 전격 합의한 것도 일주일 앞둔 브릭스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제9차 브릭스 정상회의는 중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회의가 열리는 푸젠성 샤먼에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29일 보도했다. 샤먼시 정부는 임시성 행정관리조치를 발표해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리는 샤먼 국제컨벤션센터, 샤먼국제회의센터 주변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는 한편 일부 지역에서 교통 통행을 제한하거나 아예 출입을 봉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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