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유통이야기 ‘리테일디테일’㊲]초기감기약과 종합감기약,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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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7-08-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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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분 같아 아무거나 먹어도 돼

  • 약 구매심리 자극 '마케팅 전략'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24절기 중 하나인 처서가 지나면서 점차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도 다가오고 있다. 이맘 때면 기침이나 콧물, 가래 등을 동반한 감기에 걸리기 쉽다. 

만일 유난히 목이 따끔한 느낌에 목감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집에 초기 감기약이 있다면 무작정 먹어도 될까. 아니면 약국을 다시 찾아 목감기약을 먹는 게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크게 문제는 없다. 다만 초기 감기약을 먹은 후에도 코나 목에 나타나는 증상이 여전하거나 더 심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거나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낫다. 

사실 ‘초기 감기약’이라고 불리는 감기약들은 대체로 종합감기약이다. 종합감기약은 진통소염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과 항히스타민 성분인 ‘클로르페니라민’ 등 여러 성분을 함유해 콧물, 코막힘, 기침, 발열, 두통 등 감기로 인해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조절하는 데 유리하다.

이를 초기 감기약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수많은 제약사들이 감기약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한 발 앞서 소비자들에게 선택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되는 것이 ‘초기 감기약’이다.

여러 의료진과 전문가들은 감기가 대체로 1~2주 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도 호전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초기 감기약’이라는 마케팅 전략은 약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사실 초기 감기약이라는 것은 없고, 여러 성분이 들어간 종합감기약이라고 해야 한다”면서 “증상에 맞는 성분이 들어간 약을 선택해야 하고, 목이 아플 땐 목감기약이나 종합감기약으로 증상을 조절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감기로 인한 각 증상은 조절하기 위해 사용되는 성분이 다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기침에는 덱스트로메토르판·노스카핀 등이, 가래에는 구아이페네신·염화리소짐 등이, 콧물에는 클로르페니라민·슈도에페드린 등이, 발열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등이 사용된다.

김 교수는 “다만 약을 복용한 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편도염 등 다른 증상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도 “초기감기약은 마케팅 성격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본래는 종합감기약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코·목감기약은 일부 증상만 심하게 호소하는 감기환자를 위해 일부 성분을 강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2세 미만 아이는 일반의약품으로 증상을 조절하기보다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체로 일반의약품은 24개월 이상 아이에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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