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 운용재고량 세계 1위...임금 변동·경쟁 가속화 등 세계 경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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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7-08-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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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FR "중국, 로봇 운용재고량·판매율 급증...전례 없는 역동적 성장"

  • 생산력 향상 효과 기대...임금 변동·소비 위축 등 부작용 우려도

  • CNN머니 "중국은 AI 중도 빅3 중 하나...정부 주도 정책에 효과 클 듯"

지난 22일 중국인 방문객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7 세계 로봇 컨퍼런스에서 로봇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EPA]


지난해 로봇 운용재고량이 세계 1위에 달하는 등 중국의 로봇 산업이 강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임금 변화와 경쟁 가속화 등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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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로봇 운용재고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34만 대에 달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로봇 판매량은 9만 여개로 한 해 동안 27% 증가했다. 단일 국가 기록이자 전 세계 판매 규모 대비 약 1/3에 달하는 수치다. 2019년에는 16만 여개로 거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산업용 로봇의 연간 평균 매출은 15~20%에 이를 것라는 전망이다. 조 젬마 IFR 대표는 "중국은 연례 판매량과 운용재고율 면에서 세계 최대의 로봇 시장"이라며 "단기간에 전례 없는 역동성을 보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제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제조 2025' 계획을 가동하고 있다. 로봇은 이 계획 중에서도 가장 핵심 분야다. 지난해에는 '5개년 로봇 계획'에도 착수, 자동차와 가전 제품 등 주요 제조업 분야에 대한 고도의 자동화에 주력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격렬한 로봇 혁명 속도가 중국인들의 임금 수준 등에 변화를 주면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급격한 임금 인상과 노동 인구 감소 등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는 있지만 소득 불평등을 초래해 소비 위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로봇 혁명'을 제안했을 당시에도 제기됐던 지적이다. 임금 인하로 가계 지출에 영향을 주면 소비 주도 경제로의 전환이 지연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BI의 이코노미스트인 톰 올릭과 필딩 첸(Fielding Chen)은 "수출 중심 성장 국가인 중국에서 고도의 자동화는 중국 의존도를 악화시켜 균형 잡힌 세계 경제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로봇 분야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의 약진이 경쟁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매년 10만 대의 로봇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3만 3000대를 생산했던 2015년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다. 이에 따라 중국 로봇의 67%를 공급하는 일본 야스카와전기 등 외국 기업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는 최근 보도를 통해 "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세계의 'AI 혁신센터'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AI 분야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할 '빅3'는 중국·인도·미국으로, 세계 경제 2위의 중국은 미국과 달리 정부 주도형 정책으로 강력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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