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갭투자 실종… 실수요자 문의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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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철 기자
입력 2017-08-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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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안산 등 규제 비켜간 지역도 기대심리 있지만 거래는 거의 없어

정부의 8·2부동산대책 여파로 그간 수도권 신도시 위주로 성행하던 갭투자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수도권에 위치한 한 신도시 아파트. [사진=아주경제DB]


“관양동은 개발호재 등이 있어서 매물이 귀해요. 8·2대책 전에는 갭투자 위주로 문의가 많았고, 대책 이후에는 실소유자의 문의가 많이 늘고 있지만 거래는 많지 않아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

정부의 8·2대책이 발표된 지 보름여가 지나면서 그간 수도권에 성행하던 갭투자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안양과 안산 등 대책을 빗겨간 지역에서도 투자 목적의 매매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3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안양 지역의 주간 매맷값 변동률은 0.18%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실제 관양동 동편마을3단지 전용 84㎡형의 경우 연초와 비교해 3000만원 가량 상승해 8월 기준 6억3000만원 수준에 형성됐다. 호가는 6억5000만원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거래가 많지 않아 현장 공인중개업소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안양 호계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만안구 등에 교통 개발 호재로 기대심리가 있지만 실질적인 거래 자체가 없다”며 "현재 가격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발호재로 주목받고 있는 안산의 상황도 비슷하다. 안산 주택시장은 구도심 재건축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수도권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 신설 등 다양한 호재가 중첩되면서 그동안 갭투자가 성행했던 지역이다. 

안산 단원구 고잔동에 위치한 C공인중개업소 대표는 “8·2대책 이전에는 갭투자를 목적으로 서울에서 온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대책 발표 후 문의가 끊긴 상황이고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데 내년 4월 이전(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강화)까지는 냉각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서울과 인접해 전세입자 및 투자자 수요 유입이 기대됐던 부천도 거래가 끊긴 상황이다. 부천 상동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풍선효과는 매도인들이 만든 이야기인 것 같다”면서 “갭투자는 문의만 들어오고 실수요자의 문의가 사라져 거래가 없는 상황”이라며 “보통 하루 평균 50~100통의 문의전화를 받는데 지금이 10번째 전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규제를 피해 풍선효과가 기대됐던 경기 안양과 안산, 부천 등 지역에서 매기가 끊긴 것은 정부 추가 대책에 따른 영향을 지켜보자는 매도, 매수의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도자들은 향후 시장 분위기를 더 지켜보자는 입장인 반면 매수자들은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리면서 관망세가 유지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규제 이후 위축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체적인 눈치보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유망주가 아닌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이는 지역의 주택가격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다음달 내놓을 ‘주거복지로드맵’에 대해서는 ”전월세가격 인상률을 5% 이내로 제한하고, 전세기간을 4년까지 보장하게 되면 전세가가 올라갈 여지가 있는 등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주거안정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전월세가격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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