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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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7-08-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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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앞서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김대중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의 정신, 안보와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에서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 번영을 이뤄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통합과 적폐청산,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의 과제도 민주정부의 자부심, 책임감으로 온힘을 다해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무너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각오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해오고 있다"며 "20년 전 전대미문의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했던 김대중 대통령님의 심정도 같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대선을 치르는 등 국정공백 상황을 1997년 외환위기와 빗대 설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대통령님은 벼랑 끝 경제를 살리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며 "햇볕정책을 통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으로 남북 화해협력의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며 고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두 번에 걸친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분도 김대중 대통령님"이라며 "대통령님은 안보는 안보대로 철통같이 강화하고 평화는 평화대로 확고하게 다지는 지혜와 결단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참여정부가 끝날 때까지 남북 간에 단 한 건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평화가 지켜졌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해 4월,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하의생가와 모교를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방파제에 앉아 대통령님이 그토록 사랑했던 하의도 바다를 바라봤다"면서 "'섬에 자라면서 그토록 원 없이 바닷바람을 맞고 바다를 바라보았지만 지금도 바다가 그렇게 좋다'라고 대통령님이 자서전에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태어난 거제도 바다, 제가 자란 부산 영도의 바다도 거기에 함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작은 섬 하의도에서 시작한 김대중의 삶은 목포에서 서울로, 평양으로, 세계로 이어져 마침내 하나의 길이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본받고 싶은 정의로운 삶의 길이고 국가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뒤따라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리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한반도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이 다시 만나고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며 "당신이 하셨던 말이 생각난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발전하는 역사에서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끝난 뒤 이희호 여사의 손을 잡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 내외는 오전 10시에 열린 추도식에 앞서 9시 45분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대변인 등과 함께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추도식이 거행되기 전 이희호 여사와 환담했다. 이 여사는 반가운 표정으로 문 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문 대통령은 거동이 불편한 이 여사에게 무릎을 굽히고 인사하면서 "요즘 건강이 어떠십니까"라고 안부를 묻고 "늘 김대중 대통령님 생각하면서 본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저지만 집사람에게 좀 많이 가르쳐주십쇼"라며 조언을 부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의 손을 꼭 잡은 이 여사는 "내외분이 너무 잘하셔서 자랑스럽다"면서 격려했다.

추도식 시작 시각이 다 되자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휠체어에 탄 이 여사의 뒤를 따라 식장에 들어왔다.

추도식이 진행되는 동안 문 대통령은 국민의례 때 이 여사에게 앉아 있기를 권하는 등 이 여사의 건강을 각별히 챙겼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대통령님의 삶에는 이희호 여사님이 계신다"며 "여사님은 대통령님과 함께 독재의 온갖 폭압과 색깔론과 지역차별에도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동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이희호 여사님과 가족분들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인사를 드린다"는 말로 예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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