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 물들이는 책 축제…독서 분위기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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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08-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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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북소리,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잇달아 개막

  • 전시, 어워드, 공연 등 '문화'축제로 거듭나

파주북소리 테마전시 [사진=출판도시문화재단 제공]


여름의 끝자락을 지나고 '독서의 계절' 가을이 왔음을 실감케 하는 책 축제가 잇달아 열려 독자들의 마음이 달떴다.  

독서 분위기를 다잡는 데는 '파주북소리 2017'이 제격이다.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파주출판도시 전역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작년과 같은 '열독열정'(세상을 읽고 나를 읽는 열독, 이를 위한 뜨거운 열정)을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책이라는 콘텐츠를 예술의 영역까지 확장시킨다.

이러한 취지에 걸맞게 올해는 인문·지식·문화·예술을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찰스 슐츠('스누피' 작가)의 작품 속 음악을 만나보는 컬래버레이션 북콘서트, 단편 소설을 선정해 연극과 뮤지컬 형식으로 완독하는 낭독공연, 문학작품을 기반으로 공연·퍼포먼스와 결합한 작가와의 만남 등이 축제의 장을 꾸민다. 

파주북소리는 매년 다양한 형식의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시도해 왔다. 2012년부터는 높은 문제의식과 탁월한 업적을 통해 아시아 출판의 발전에 기여한 출판인, 저자, 출판미술인 등을 시상하는 '파주북어워드'를 개최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주목받는 출판사·디자이너·작가의 콘텐츠를 소개해 호평을 받아 온 테마전시는 올해 '출판도시도서전', '생각을 치다: 타자기와 작가' 두 가지의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생각을 치다는 헤밍웨이, 오스카 와일드, 헤르만 헤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사랑한 타자기와 명작 소설 탄생의 원동력이 됐던 타자기의 역사를 함께 소개할 예정이라 독자는 물론이고 타자기 마니아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이 밖에 음악과 작가와의 만남을 함께 즐기는 '루프탑 콘서트', 책을 연극과 뮤지컬 형식으로 완독하는 '독(讀)무대 낭독공연', 문학작품을 낭독·공연·퍼포먼스 아트와 결합한 '작가와 마주앉다-작가와의 만남' 등에서는 김훈, 은희경, 이기주, 이영광, 장강명, 정이현, 정호승, 천명관 등의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책 놀이터 [사진=와우책문화예술센터 제공]


파주북소리에 이어 내달 20일부터 24일까지는 서울 홍대 인근에서 제13회 와우북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다음에 오는 것들'을 주제로 삼은 올해 와우북페스티벌은 변화의 기로에 선 한국 사회에 책이 주는 지혜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축제에서 먼저 주목할 부분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토론이다. 주제 강연인 '다음에 오는 것들'에선 책 저자, 관련 전문가, 일반 독자들이 모여 현 사회의 문제점 진단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사회가 연대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하고, '물고기를 주자!' 강연은 보편적 복지의 핵심이자 최저임금 대폭 상승으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기본소득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문학이 전통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모양을 끊임없이 변주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 특히 2015년 르포르타주 작가인 스베틀라나 알렉세예비치, 2016년 미국의 가수이자 시인인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것을 바탕으로 문학의 경계를 이야기하는 토크쇼 '밥 딜런과 문학의 미래'는 주목할 만하다. 

영국의 소설가가 한국에 대한 인상을 글로 남기면 영국 그래픽 노블 작가가 이를 그리고, 반대로 한국의 소설가가 영국에 대해 기록한 것은 한국 웹툰 작가가 그려 그 결과물을 발표하는 '한·영 웹툰 & 그래픽노블 특별전'도 흥미롭다. 또 중세 최초의 요리서 '타유방의 요리서'를 토대로 중세 요리를 시연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요리 토크도 기대감을 높인다.

이외에도 80여 도서 판매·홍보부스가 꾸려지는 거리도서전, 어린이 책 놀이터, 트렁크 책시장, 사랑의 책꽂이 등 다양한 책거리 행사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 거리 공연 [사진=와우책문화예술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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