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임년 1년 만에 퇴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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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7-08-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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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 1년 만에 퇴임…16일부터 송문선 CFO가 직무 대행

  • 산은 측, 매각 종전대로 추진한다는 입장…기업가치 제고에 악영향 미칠 수도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사진)이 지난 14일 전격 퇴진했다.

박 사장은 이날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사의 표명을 했으며, 오후 2시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박 사장은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역임한 뒤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가 지난해 8월 대우건설 사장 자리에 올랐으나, 임기 1년 만에 퇴임하게 됐다.

박 사장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최순실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면서 발생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진행 중인 매각 작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중순부터 대우건설 노조는 최순실씨의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박 사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해왔다. 아울러 산은에 대한 감사청구를 감사원에 제기하고 현 체제에서의 매각 중단도 요구했다.

박 대표 선임 작업에 최씨가 개입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은 올해 6월 중순 무렵이었다. 당시 건설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팀은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작년 7월1일 최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찾았고, 확인 결과 이 본부장이 박 사장을 대우건설 사장으로 추천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는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가 외부인사를 포함한 재공모 절차를 밟고 지원자 접수 마감을 하는 시점이었다. 이후 박창민 사장은 약 1개월 만인 작년 8월 대우건설 수장 자리에 올랐다.

산업은행은 박창민 사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박 사장의 사임이 아쉬운 일이지만, 이와 관계 없이 대우건설의 매각은 종전처럼 진행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박 사장의 사임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매도자 실사 착수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9월 말 본격적인 매각 공고가 이뤄질 예정으로 모처럼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우건설은 광복절을 보내고 16일부터 정관 및 이사회 규정에 따라 송문선 CFO가 사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송문선 CFO는 박창민 사장 사임에 따른 경영공백 최소화에 나서며, 조직 및 수행중인 사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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