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탈북녀 임지현,방세 월 40만원 밀린 적 없고..옷들과 인형들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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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7-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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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녀 임지현 씨가 재입북하기 직전까지 머물던 고시텔 건물이다. 고시텔 측은 건물 외부 촬영만 허가했다.[사진: 이광효 기자]

경찰이 탈북녀 임지현(본명 전혜성·26) 씨에 대해 재입북 과정에서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 중인 가운데 탈북녀 임지현 씨가 재입북하기 직전까지 살았던 고시텔 관계자는 탈북녀 임지현 씨가 지극히 평범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는 21일 탈북녀 임지현 씨가 재입북하기 직전까지 머물렀던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고시텔을 찾아가 고시텔 관계자와 인터뷰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탈북녀 임지현 씨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그는 기자에게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달리)탈북자라는 것은 알았지만 임지현 씨는 지극히 평범했다”며 “임지현 씨는 옆방 사람들과 교류가 없었지만 이는 임지현 씨가 이상해서가 아니고 이 고시텔에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옆방 사람들과도 교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지현 씨는 지난 해 말부터 올 4월까지 이 고시텔에 머문 것으로 기억한다”며 “임지현 씨가 머물던 방은 방세가 한 달에 40만원 정도다. 이 고시텔에서 중간 정도 가격이다. 임지현 씨는 이 고시텔에 머무는 동안 방세를 한 번도 밀린 적 없다”고 말했다. 임지현 씨가 최소한 재입북하기 전까지 경제적으로 크게 어렵지는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임지현 씨가 떠난 후 방에는 옷들과 작은 곰 인형 등이 있었다”며 “임지현 씨가 떠난 방은 평범했다. 그냥 ‘고시텔을 떠났구나’ 생각했다. 임지현 씨가 머물던 방에는 다른 사람이 머물고 있다. 임지현 씨가 방에 두고 간 옷들과 인형 등은 고시텔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경찰이 가져갔다”고 밝혔다.

‘임지현 씨를 알았느냐?’ 질문에 “예를 들어 샤워기에 물이 안 나오는 등의 일이 있으면 임지현 씨가 도움을 요청해 대화한 적은 있지만 그 이상의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고 답했다.

현재 경찰은 임지현 씨의 주변 인물을 소환하며 임지현 씨가 재입북하는 과정에서 도와준 사람은 없는지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현 씨는 지난 16일 ‘우리민족끼리’에 나와 “2014년 1월 남조선으로 갔다가, 2017년 6월 조국의 품으로 다시 안긴 전혜성이다. 지금은 평안남도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며 “저 하나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생각과 남조선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환상이 있어 남조선에 가게 됐다. 하지만 남조선은 제가 상상한 그런 곳이 아니었다. 돈을 벌기 위해 술집 등 여러 곳을 떠돌아 다녔지만, 어느 것 하나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저처럼 조국을 배신한 사람들에게는 오직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뒤따르는 것들 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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