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내연기관차 시대 종말의 시작"…"전기차 대중화 아직 멀어"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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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사원
입력 2017-07-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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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볼보]


윤은숙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경유 등 내연성 자동차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스웨덴 자동차 제조업체인 볼보는 2019년부터 친환경 차종으로 분류되는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마일드 하이브리 등만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보는 휘발유·경유만을 사용하는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는 있지만, 볼보는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 중에는 처음으로 전면적인 전기차·하이브리드 생산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같은 경향이 다른 업체들에게도 확산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5일 이같은 볼보의 정책은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가 끝나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과 2012년 사이 볼보는 완전한 전기자동차 모델 5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중 3개는 볼보의 브랜드를 달 것이며, 나머지 2개는 볼보에서 분사한 전기차 파트 기업인 폴스타에서 출시 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외신들은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2010년에 볼보를 사들인 중국 자동차 업체 지리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500만대의 전기차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기질을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독일 뒤스베르크-에센대학교 자동차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 87만3000대 중에서 절반 이상인 50만7000대가 중국에서 판매됐다.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테슬라는 관세부담을 줄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설립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볼보 외에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의 유명 자동차 업체을 비롯 일본의 닛산, 혼다, 도요타 등도 전기차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내연료차가 아예 사라지는 데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켈리 블루 북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레베카 린드랜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에 더 적합한 기술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생활에서 내연자동차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기차가 더욱 인기가 있어지고,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지만 전기차만을 생산해서 이윤을 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기차를 만드는 데 비용은 여전히 너무 많이 들며, 특히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이 쉽게 내려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린 카 저널의 편집자인 론 코간은 아직 대량 판매 단계까지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가격의 예측은 힘들다고 주장했다. 코간은 또 최근 기술의 발달로 자동차의 연비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내연기관차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볼보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 전세계적인 자동차 판매량이 50만대에 불과하다. 만약 2020년까지 8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전세계에서 시장점유율이 1% 정도에 불과하다. 

린드랜드는 "만약 도요타, GM, 폭스바겐 등이 볼보와 같은 발표를 했다면 그 여파는 매우 클 것이다"면서 "물론 이 기업들이 그런 방향을 향해가고는 있지만 볼보와 같은 입장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라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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