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8개월 연속 증가…하반기도 증가세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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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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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 수출이 거침없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8개월 연속 증가에, 올들어 매월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수출 증가요인도 나쁘지 않다. 세계경기의 회복 흐름에다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까지 더해진 결과다.

특히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3년만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단 하반기 대외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야 하는 것은 숙제로 남았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통관 기준 수출액은 51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늘었다. 수출액 기준으로 역대 2번째 성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66개월만이다.

특히 증가세도 가팔랐다. 올들어서만 매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는 2011년 9월 이후 69개월 만이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어난 400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14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3년만에 무역 1조 달러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는 2014년 1조982억달러에서 2015년 9633억달러, 지난해 9016억달러로 주저앉았다.

정부는 올해 전체 수출이 작년보다 10.0% 증가한 5450억달러, 수입은 14.0% 늘어난 4630억달러 등 무역 1조 달러 회복을 예상했다.

그러나 수출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외변수가 걸림돌로 남아 수출 증가세 지속에 악재로 꼽힌다.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관련 중국의 경제보복은 물론 국제유가 하락, 미 금리인상 등 암초가 적지 않다.

우선 주요 2개국(G2) 리스크는 여전히 불안하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양국 정책이 주요 변수다.

한미 정상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언급과 중국의 사드보복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은 G2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국제유가 하락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지만, 경제 전반을 위축시킬 수 있다. 최근 수출은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회복으로 크게 증가했다. 거꾸로 유가가 내리면서 수출 단가가 떨어지고 있다. 유가 하락이 우리나라 주요 수출시장인 신흥국이나 중국 경제를 불안하게 할 수도 있다.

미 금리인상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신흥국의 외국자본 이탈우려가 커진다. 이는 신흥국 경기를 악화, 우리 수출을 제약할 수 있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하반기 대외이슈는 미 금리인상 속도와 유가하락, 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가 될 것"이라며 "유가가 빠지고 신흥국 경기가 나빠지면 그나마 좋은 수출 증가세마저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수출은 하반기에 수출물량 회복에도 수출단가 상승 폭의 축소와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율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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