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김정은 정권이 웜비어를 죽였다"…미국 대북 여론 악화일로

입력 : 2017-06-20 13:11

북한에 구금돼 있다 혼수상태에서 석방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태운 비행기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공항에 도착한 직후 가족으로 보이는 한 여성(앞쪽)이 울면서 트랩을 내리고 있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16일 성명을 통해 웜비어의 상태가 북한 내 구금자 인권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정권은 혼수상태에 빠진 웜비어와 관련해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미국 전역에 슬픔과 분노가 흘러넘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방송채널인 WKYC-TV는 19일 북한에 억류됐다가 돌아온 대학생 웜비어의 사망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전했다. 송환된 지 엿새 만에 운명을 달리한 22살 대학생의 사망은 전 미국에 충격을 주면서 북한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 매케인 등 정치인 "김정은 정권이 살해한 것"··· 미국 정부의 적극적 대응 주문 

웜비어의 사망 소식을 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시 북한을 "잔혹한 정권(brutal regime )"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백악관은 공식 성명에서 "웜비어의 운명은 법률이나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없는 정권들의 손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우리 행정부의 결정을 더욱 확고하게 해준다"고 밝히면서 북한 정권의 잔인함을 다시 한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WKYC-TV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북한과의 직접적인 긴장 고조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명확지 않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은  "사실만을 간단히 말해보자. 미국 시민인 오토 웜비어는 김정은 정권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매케인은 "북한은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며 아태지역을 불안하게 만들고, 미국을 치기 위한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 북한은 아직도 억류되어 있는 3명을 비롯한 미국 시민들을 잔인하게 다루는 도발까지 벌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 정권의 자국민 살해를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스테니 호이는 "북한의 잔인한 독재정권은 살인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미국과 동맹들은 북한 정권에 압력을 더 강화하면서 이 같은 행동이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웜비어 가족들이 살고 있는 오하이오주의 정치인들은 웜비어 가족을 위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웜비어의 송환 작전에 가족들과 함께 참여했던 랍 포트맨 상원의원은 "웜비어는 정말 촉망받던 젊은이였다"면서 그를 기리고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했다. 

◆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 다시 조명··· "남아 있는 3명의 미국인도 석방해야"  

웝비어의 부모는 아들의 죽음이 북한의 학대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 언론들 대부분도 질병 탓에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북한의 주장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LA 타임스는 오피니언난을 통해 "북한에서 웜비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현재까지 알고 있는 것만도 끔찍할 뿐만 아니라 분노를 일으킨다"면서 "북한의 복잡한 외교게임에 있어 죽은 미국인은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마도 그들은 웜비어가 북한에서 죽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현재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조명하기도 했다. 언론들은 "(지난 2014년 유엔의 북한인권보고서에서) 북한에서는 국가에서 지시하는 살인과 고문·감금·강간 등이 이뤄지고 있다. (열악한 인권 환경에서) 동시대에 견줄 데가 없는 국가라고 보고 있다"와 같은 평가 등을 보도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가 "북한에서는 정권에 반하는 의견을 내는 이들은 감옥으로 보내지며, 그곳에서는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의료적 지원도 받지 못한다"고 지적한 사실들도 언론들은 재조명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안 그래도 경제적·지역적으로 고립돼 있는 북한이 웜비어의 사망을 통해 더욱 고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A 타임스는 "북한이 고립을 벗어나 다른 국가들과 소통하기를 원한다면 현재 억류되어 있는 다른 미국인들도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역시 앞서 이번 오토 웜비어의 사망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이 오토 웜비어의 부당한 감금에 책임이 있다고 보며, 다른 미국인들도 조속히 풀어주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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