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상표권 조건 합의 실패…채권단, 강경 대응 고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6-20 08: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단(주주협회의회)은 20일 오후 긴급 회의를 열고 매각과 관련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전날 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독점 사용기간 20년 보장, 사용요율 0.5%, 해지 불가 등의 조건을 유지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측은 "'금호' 브랜드 및 기업 가치 훼손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산정된 안을 아무 근거 없이 변경할 수 없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말미를 더 줬는데도 불구하고 금호산업이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에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당초 지난 16일까지 더블스타(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상표권 사용 조건에 맞춰줄 것을 요구했으나, 금호산업 이사회 구성에 차질을 빚어 답변 시한이 연기된 것이다.

더블스타는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 사용요율 0.2% 등을 상표권 사용 조건으로 내걸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간극을 좁히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건을 번복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면 굳이 시간을 끌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단은 그동안 밝혀온 금호타이어 및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강경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상표권 사용 문제가 선결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채권단은 이달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채권 만기 연장 불가,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 박탈 등을 카드로 꺼내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채권단도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며 "박 회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 등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