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른 무더위, 자외선 차단제로 건강한 피부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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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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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호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광호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아주경제 (대전) 모석봉 기자 = 6월은 현충일로 대표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장소로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이른 무더위, 바로 초여름의 뜨거운 햇살이다.

자외선 지수도 보면 어느덧 높음 단계 수준이다. 햇볕에 노출 시 1~2시간 내에도 피부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매우 높음 단계가 되면 수십 분 이내에도 가능할 수 있다.

이에 한낮에는 외출 시 긴 소매 옷, 모자, 선글라스를 이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도 정기적으로 바르는 등 반드시 대응이 필요하다.

사실 햇빛을 쬐면 비타민 D 생성으로 칼슘 흡수를 돕고, 면역력 증가로 각종 질환의 예방효과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은 오래 노출되면 피부 노화를 촉진하거나 피부 질환 발생을 증가시켜 우리 몸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러한 해로운 영향을 방지하고 피부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제가 우리 피부를 얼마나 보호해 주는지는 ‘SPF’와 ‘PA’지수로 확인 할 수 있다. 먼저 SPF(Sun Protection Factor)는 UV-B(Ultra Violet B, 자외선B)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일정 시간동안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을 때 보다 얼마나 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지를 정량적으로 나타내 준다.

예를 들어, SPF15 인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의 6.7%만이 우리의 피부에 영향을 미치고 나머지 93.3%를 차단해 준다는 의미이며, SPF30의 경우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은 3.3% 정도가 된다는 뜻이다.

PA(Protection grade of UVA)는 UV-A(Ultra Violet A, 자외선A)의 차단 지수로, PA+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약 2배, PA++는 약 4배, PA+++는 약 8배의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

우리 식약처에서는 PA지수를 3등급에서 4등급으로 확대하도록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여 작년 1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PA++++ 등급 신설에 따른 자외선차단제 등급 기준 조화로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그만큼 소비자의 선택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에서 언급된 자외선 중 UV-A는 자외선의 90~95%를 차지하는 생활 자외선으로, 파장이 길고 침투력이 높아 오존층에 흡수가 되지 않아 사계절 내내 실내외에서 피부에 영향을 주며, 피부노화와 잡티 및 주름의 주범이자 우리 피부를 까맣게 태우는 자외선이다.

UV-B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가 되지만 일부 지표면에 도달하면 UV-A보다 피부에 더 해로워 피부암이나 백내장 등 여러 피부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며, 주로 봄, 여름에 증가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가장 강하다.

이 외에도 UV-C가 있으며, 염색체에 변이를 일으키고 눈의 각막을 해치는 등 우리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만 이 UV-C는 성층권의 오존에 의해 모두 흡수된다.

그렇다면, 자외선 차단제는 이 UV-A와 UV-B를 어떤 방법으로 차단하는 것일까.

자외선 차단효과는 물리적, 화학적 방법으로 가능하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등 무기질 원료로 피부에 막을 형성하여 자외선을 산란시켜 차단하게 된다.

피부에 바르고 나서 하얗게 되었다면 이러한 성분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며, 보통 발림성이 좋지 않을 수 있으나 피부에 대한 자극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에틸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아보벤존, 옥시벤존, 에틸헥실살리실레이트 등 성분을 통해 자외선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자외선을 흡수하도록 한다.

혹시 상대적으로 강한 피부 자극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이들 성분일 수 있으며, 피부에 발랐을 때 사용감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수가 높은 제품만 사용하는 경우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첨가된 다양한 화학 성분이 오히려 피부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또한, SPF 지수와 PA 지수의 실험 시 측정하는 조건처럼 실생활에서는 자외선 강도가 일정하거나 피부에 바른 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무조건 높은 지수의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기보다는 생활패턴이나 목적에 알맞은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요즘처럼 강한 자외선에 야외에서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에는 높은 지수의 제품이 적절하지만, 간단한 외출과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서는 PA++, SPF 15 정도로도 충분할 수 있으며, 실내에서도 자외선A는 유리창을 투과하므로 PA++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지수만큼이나 바르는 시점과 덧바르는 것도 중요하다. 차단 성분이 피부에 흡착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햇볕에 노출되기 30분 정도 전에 기초화장 마지막 단계에서 바르는 것이 좋으며, 땀과 물에 노출되면 2시간 뒤의 효과는 처음만큼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어 덧바르되 귀나 목 등 잊기 쉬운 곳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이번 호국보훈의 달에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안전과 안보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야외의 현충시설을 방문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정확하게 사용해 건강하게 피부도 지키며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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