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실세 쿠슈너, 러시아 스캔들 몸통 급부상하면서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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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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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터 백악관 선임고문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폭적 신뢰를 받는 백악관 실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급부상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쿠슈너가 러시아와 비밀채널을 구축하려고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민주당에서는 그의 즉각 해임을 요구했고 안보 전문가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하여 지난해 트럼프의 대선 승리 직후 12월에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 인수위와 러시아 사이에 비밀채널 구축하려고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그는 이 같은 비밀채널이 감시되지 않도록 러시아 측의 설비를 이용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러시아 스캔들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안보보좌관도 동석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와 AFP통신 등 외신들은 비밀채널이 실제로 설치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논란은 러시아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백악관을 더욱 거세게 뒤흔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측근과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가 드러날수록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을 위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쿠슈너의 즉각 해임을 요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고 있었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맹공을 퍼붓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27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쿠슈너를 해임해야 한다. 키슬랴크 대사와 만난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형사범죄 수사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DNC는 "쿠슈너와 트럼프 간 제 3의 명령 채널이 없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백악관 측은 비밀채널 의혹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쿠슈너 고문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유럽 순방에 동행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관은 27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쿠슈너와 관련된 자세한 언급을 삼가면서도 "국가 간 비밀채널을 이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비밀채널은 신중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안보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어떤 이유에서건 러시아와의 비밀채널에 관심을 보인 것 자체가 심각한 안보 결함을 신호한다는 지적이다.

존 맥러플린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존 맥러플린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MSNBC에 출연해 "과장하고 싶지 않다"면서 "만약 미국의 정보 요원이 이런 일을 했다면 간첩행위로 고려했을 것"이라면서 사안에 심각성을 시사했다.  

맬컴 낸스 전 해군 암호해독가는 “이 정도면 사악한 수준”이라면서 “정보 당국의 시각으로 볼 때 이것은 결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지난 12월 쿠슈너와 러시아 국영 브네시코놈뱅크(VEB)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은행장의 만남에 대해서도 FBI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쿠슈너 측은 이 만남에 대해 “은행의 투자 설명회 과정에서 만났던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수사에 적극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NBC 방송은 고르코프 은행장이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푸틴의 친구'로 지목된 인물이라고 전했다. 고르코프는 스파이 양성 예비학교로 알려진 러시아의 FSB 훈련기관을 거친 뒤 푸틴 대통령을 위한 금융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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