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잘 날 없는 트럼프..이번엔 러시아에 기밀정보 유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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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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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 그리고 러시아 내통 스캔들의 중심인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오른쪽)의 모습. 이 사진은 10일 러시아 외무부가 가장 먼저 일반에 공개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러시아 외무장관과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회동 자리에서 미국의 기밀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백악관은 즉각 부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러시아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부 내에서도 철저한 보안을 요구하는 IS 전략에 관한 기밀 정보를 발설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리는 WP에 "이 정보는 암호화된 정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동맹과 공유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러시아 대사에 유출했다"고 언급했다.

WP 보도가 나오자 백악관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렉스 틸러슨 외무장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당시 양국은 대테러와 관련한 공동의 위협과 노력에 관한 광범위한 내용을 논의했다”면서 “특정 위협의 성질에 관해서만 논의가 되었지 정보원이나 군사 작전의 방법은 논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맥마스터 미국 국가안보국(NSA) 보좌관까지 나서 성명을 내고 “어떤 순간에도 기밀 정보가 논의된 적이 없으며 대통령은 이미 대중에 알려진 군사 작전 외에 다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정보원이 누구인지는 말하지는 않았지만 정보원이 IS 내부에서 얻어낸 정보를 유출했다고 전했다. 그 내용은 여객기에서 노트북을 폭발물로 이용하는 방법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객기 내 노트북 폭탄에 관한 정보를 발설함으로써 IS로부터 이 정보를 빼낸 동맹 정보원이 위협에 처할 수 있고 이 정보를 미국에 넘긴 동맹과의 협력이 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등 외신들은 여기에 더해 지난해 대선 기간 중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기밀 정보를 다룰 때 사적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해서 국가 안보를 위협에 빠뜨릴 뻔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던 것을 재차 거론한다. 

당장 야당인 민주당은 문제를 제기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충격적"이라면서 "기밀 정보를 유출하는 것은 무척 위험하고 미국인과 정보원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 대통령은 정보기관, 미국인, 의회에 이를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워너 상원정보위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사실이라면 내부 정보기관은 뺨을 맞은 격이다. 정보원을 위협에 빠뜨리고 기밀 정보를 더군다나 러시아와 공유했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공세를 가했다.

공화당도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무척 충격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우선 이와 관련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상황을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면서 "모든 소식에 반응할 수는 없지만 좋지 않은 소식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이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유착 의혹을 수사를 지휘하던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뒤 하루 만에 이뤄져 구설에 올랐다. 외교 전문가들은 정치 스캔들이 이처럼 클 때 굳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접견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백악관 측은 이 회동에서 미국인 기자들을 배제하고 러시아 관영 매체인 타스 통신 취재진만 입장을 허용했다. 백악관은 앞서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의 낙마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키슬랴스 대사가 동석한다는 사실은 보도자료에서 공개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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