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비유승민계 14명 내일 집단탈당할 듯…劉 결단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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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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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후보직 사퇴시 당잔류 후 홍준표 지지선언 유력…내일 오전 최종결정
劉 완주의지 강해 대규모 이탈 등 분당 '초읽기'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귀원 홍정규 배영경 이슬기 기자 =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14명은 1일 5·9 대선에서 범보수 결집을 위해 집단탈당이나 지지선언을 통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힘을 싣기로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

바른정당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자당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두 후보 모두 거부 의사를 피력하는 등 단일화를 위한 막판 절충이 이뤄지지 못한 채 바른정당의 파국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바른정당의 비유승민계 의원 14명은 이날 밤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 후보와 전격 회동하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대연합을 통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회동에는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정운천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가나다 순) 의원 등 1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홍 후보에게 집권 후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인 개혁적 보수가 관철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고, 홍 후보는 "보수개혁을 함께 하자", "차기 정권은 '박근혜정권 시즌2'가 아니라 '홍준표 정권'"이라는 취지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후보는 회동 모두발언에서 "영남이 뭉치고 충청이 뭉치면서 2~3일 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여러분만 도와주면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당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좌파정권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데 보수 단일화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력 후보(홍 후보)에게 힘을 합치겠다는 생각으로 만나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비유승민계 의원들은 현재 집단탈당 후 한국당에 복당하는 방안과, 바른정당에 잔류하되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조율중이며, 2일 오전 다시 모임을 갖고 최종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들은 보수 단일화를 위해 유 후보가 지지율이 높은 홍 후보와의 단일화를 수용하거나 후보직 사퇴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집단탈당을 결행할 것이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비슷한 시각 시내 모처에서 유 후보를 별도로 만나 홍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수용을 제안했지만 유 후보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 국민을 상대로 누가 보수의 대통령 후보로서 적합한 것인가를 묻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그동안 홍 후보에게도 같은 제안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홍 후보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역선택 우려 등을 들어 부정적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 역시 그동안 당내 단일화 압박에도 불구하고 홍 후보와의 단일화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대선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자칫 분당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어 모종의 결심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 후보가 후보직 사퇴 등을 결단한다면 분당 사태를 피하고 바른정당이 홍 후보를 지원하는 모양새가 되겠지만 독자노선을 고집한다면 대규모 탈당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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