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프랑스 대선, 정치 환멸 부동표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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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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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파리 외곽에서 반르펜 시위에 투입된 프랑스의 시위 진압 경찰 옆으로 훼손된 마린 르펜 국민전선당 대선후보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프랑스 대선을 일주일 앞둔 16일(현지시간) 네 명의 주요 대선주자들은 부동표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총력전을 이어갔다. 프랑스 대선 판도는 마지막까지 요동치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극우 성향의 국민전선당 마린 르펜 후보와 중도신당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는 22~23% 지지율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가족 허위채용 스캔들로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단단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18% 가량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급진좌파 진영의 후보인 장뤼크 멜랑숑은 최근 TV 토론 이후 무섭게 부상하면서 피용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멜랑숑의 지지율은 한 달 사이에 8%포인트나 급등했다. 워낙 모멘텀이 강해서 이러한 기세라면 마린 르펜과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주요 후보들 간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 내외로 좁은데다가 부동표도 많아서 이변이 벌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 매체 르몽드는 “그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AFP와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이들이 30%에 달했다. 또한 1차 대선에서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 이들도 37%에 이르렀다. 이들은 대체로 대선 후보들을 둘러싸고 가족 허위 채용 비리, 공금 유용 등 스캔들만 부각되고 정책 논의는 부재한 현재 상황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부동층과 기권층의 비율이 큰 만큼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투표장으로 불러들이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후보들이 국민들을 투표장으로 불러오지 못할 경우에는 지지자들의 높은 충성도를 보유하는 급진적 후보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파리정치대학의 사지 갈람 정치학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즈(FT)에 “르펜의 승리 가능성은 여론조사에 비해 훨씬 높다”면서 “여론조사가 중도와 급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자 충성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멜랑숑의 부상이 르펜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제기했다. WP는 멜랑숑이 결선에 진출할 경우 중도 보수 성향의 부동표가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 르펜에게 쏠릴 수 있으며, 멜랑숑이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르펜과 일부 공약이 겹치는 등 멜란숑의 표가 르펜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4월 23일 1차 선거를 열고 후보 중 아무도 과반 지지율을 얻지 못할 경우 1·2위 후보를 두고 오는 5월 7일에 결선 투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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