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이 뽑은 별별 명장면] '원라인' 민재의 과거, 그보다 굳은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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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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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라인'에서 민재 역을 맡은 배우 임시완[사진=NEW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54번째 타자는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제작 ㈜미인픽쳐스 ㈜곽픽쳐스·배급 NEW)의 주인공 임시완이다.

‘원라인’은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임시완 분)가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진구 분)을 만나, 모든 것을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해 펼치는 짜릿한 예측불허 범죄 오락 영화. 극 중 임시완은 사기계의 샛별 민 대리, 민재 역을 맡았다.

젊고 잘생긴데다가 머리까지 좋은 민재. 그에게 단 한 가지 없는 게 있다면 바로 돈이다. 그는 작업 대출의 세계를 알게 되며 순진한 얼굴, 사람 좋은 미소로 고객을 낚고 치밀한 계산과 빠른 두뇌회전으로 은행을 속이는 작업 대출의 천부적 재능을 보인다.

영화 속 민재는 순진한 대학생에서 사기계의 샛별로 변모해간다. 임시완은 가장 인상 깊은 신으로 “민재가 변질돼가는 시초”를 꼽았다. 임시완이 언급한 신은 ‘원라인 대출’ 팀이 꾸려진 뒤, 민재가 ‘민 대리’로서 처음으로 값비싼 양복을 입고 거울을 들여다보는 장면이다.

“원라인 대출이 너무 잘 되고, 홍 대리가 ‘너도 이제 옷을 갖춰입으라’고 양복 한 벌을 사줘요. 지문에는 그냥 거울을 보며 웃는다 정도였는데 그 정도로는 감정이 살지 않더라고요. 마치 이 옷이 좋아서 웃는 것 같아서 나름대로 살을 입혔어요. 수트를 입으면서 ‘승승 장구하고 있구나. 가족들을 위해 벌기 시작했지만 돈을 버니까 좋기도 하네’라는 감정이 드러나길 바랐어요. 합리화가 되는 그 시작점이죠.”

영화 '원라인' 속, 사기계의 샛별 민대리 역의 임시완[사진=NEW 제공]


임시완이 언급했듯, 민재의 전사는 자세히 그려지기 보다는 짧은 대사로 언급되는 정도다. 때문에 임시완은 더 깊은 감정을 모아 관객에게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그저 ‘대사’로만 흐를 수도 있었으니까.

“민재의 상황이 표현되지 않는 건, 저의 상상력 속에서 만들어가야 했어요. 제 상상 안의 민재의 어린 시절은 꽤 설명적이기도 하고 자칫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더라고요. 이런 걸 유일하게 돌파할 수 있는 건 확고한 신념이었어요. 잘못된 것인 줄 모르고 합리화시키는 과정이죠. 내가 옳다고 굳게 믿어야겠다. 그게 ‘내가 이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던 방법이고, 세상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이라는 합리화를 만들었어요.”
임시완의 디테일과 사기계에 물들기 시작하는 민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원라인’은 지난달 29일 개봉,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31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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