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도넘은 베끼기에 "혁신의 상실" 경고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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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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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의 검색 서비스 빙과 비슷한 길 걸을 수도"

[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페이스북의 경쟁업체 베끼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10대 사용자가 줄어들면서, 경쟁업체인 스냅챗을 모방하는 것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고전적 대응 방식은 예전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Bing)의 전례에서 보듯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CNBC가 11일(현지시간) ' 지적했다. 

미국 매체인 더 인포메이션은 페이스북은 스냅챗에 빼앗긴 10대 사용자들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틴스 팀(10대 전담팀)"을 만들었으며,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북이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새로 내놓은 페이스북 인앱 카메라는 많은 부분에서 스냅챗과 닮아있다. 사진에 여러가지 효과를 넣는 것, 몇 시간 뒤 자동으로 사라지는 사진과 영상 메시지 등은 스냅챗에서 이미 제공하고 있는 기능들이다. 

이같은 페이스북의 '모방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CNBC는 "그동안 IT 업계에서 단순한 모방은 좋은 전례를 남기지 못했다"면서 "페이스북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인 빙(BING)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2000년대 초반 IT업계의 최강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구글이라는 경쟁 상대를 만난다. 운영체제와 각종 소프트웨어에서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던 MS를 피해 구글은 검색, 이메일, 지도와 같은 온라인 서비스로 승부를 걸었다.

구글이 계속 성장하자 MS는 구글의 강점인 검색 서비스로 맞섰다.  그러나 당시 MS가 내놓았던 빙의 현재 성적은 초라하다. 데스크탑 검색에서 빙은 10%미만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모바일에서의 점유율은 1%도 채 안된다. 데스크 탑에서 80%, 모바일에서 90%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구글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구글 역시 2011년 새롭게 떠오른 강자인 페이스북을 만나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광고시장을 장악해 가는 페이스북에 맞서 구글이 내놓은 것은 구글 플러스(Google+.)라는 페이스북의 모방 서비스였다. 결과는 MS의 빙과 마찬가지로 처참한 실패였다. 

페이스북은 현재 전세계 19억명이 사용하는 거대 인터넷 서비스이지만, IT 업계의 판도는 언제든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으로 바뀔 수 있다고 CNBC는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스냅챗의 모방은 페이스북의 혁신 부족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0대의 사용자들의 귀환을 원한다면 단순히 스냅챗을 따라하는 것을 넘어서서 청소년 사용자들의 맘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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