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상장연기에 IPO시장 '춘래불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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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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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김정호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4월로 접어들었지만, 봄기운을 찾기 어렵다. 관심을 모았던 기업이 줄줄이 상장을 미루면서, 시장도 활력을 잃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입성을 앞뒀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계약보증이행금 회계처리 문제가 불거져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

대어급 새내기주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달 14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100억원대 계약보증이행금 회계처리 문제로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회계 정밀감리에 들어갔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회계사회가) 감리에 착수했지만,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감리 결과 재무제표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회계사회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해 상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감리결과 문제가 없다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금융위원회 산하인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관련절차를 밟아 오는 9월 안에 상장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랜드그룹은 1분기 내로 매듭짓겠다던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내년 상반기로 미뤘다. 이랜드리테일 자회사인 이랜드파크에서 급여 미지급 논란이 일어난 탓이다. 상장예비심사 일정도 이런 이유로 연기됐다.

당초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을 상장해 자금을 확보하고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장이 지연되면서 당면한 유동성 문제를 새로 풀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랜드그룹은 우선 이랜드리테일이 가진 이랜드파크 지분을 이랜드월드에 팔아 6000억원대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됐던 호텔롯데도 난처해졌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한국 단체여행금지 조치를 내린 탓이다. 주력사업인 면세점이 타격을 받아 상장이 기약 없이 미뤄졌다.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은 이달 3일 '50주년 뉴 비전 설명회'에서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사드 보복으로 호텔롯데 주력사업인 면세점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면세점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야만 상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드 보복을 비롯한 여러 변수가 등장하면서 상장 절차를 진행해 온 다수 종목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롯데는 어느 시점에 상장할지 불투명하지만, 거래소 상장유치부와 비정기적으로나마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장일정 연기는 해당기업 계열사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상장사인 이월드 주가는 전날에만 7% 빠졌다. 이 회사 주가는 전달 2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정밀감사를 받는 바람에 셀트리온 주가도 뒷걸음질쳤다. 셀트리온 주가는 3월 들어 전날까지 11% 내렸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44% 이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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