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으로부터 마음을 누이는 엄마의 팔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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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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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어머니’展 관람객들이 말하는 어머니의 의미 100가지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아이들은 엄마 품에 모로 누우면 스르르 잠이 들곤 한다. 타인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일말의 긴장감도 사라지는 안도감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삶의 끝자락에 다다를 때까지 우리는 어머니의 품을 꿈꾸며 산다.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풍요의 시대라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치열한 경쟁과 고된 일상의 궤도가 반복되고 있다. 그 틈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지친 마음을 누일 기회를 선사하는 책이 출간됐다. 멜기세덱출판사가 펴낸 신간 『엄마의 팔베개』다.

『엄마의 팔베개』는 사람들이 말하는 어머니의 의미 99가지를 사전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초등학생에서 장년층에 이르는 99명의 보통 사람들이 담담한 목소리로 어머니의 의미를 풀어냈다. 어머니를 정의한 이들은 2013년부터 전국을 순회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의 관람객들이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주최하고 본 출판사가 주관해 지금까지 전국 55개 지역(2017년 3월 기준)에서 개최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은 어머니에 대한 따뜻한 글과 사진으로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켜왔다.

'당신에게 어머니는 어떤 의미인가요'라는 질문에 관람객들은 다양한 답변을 했다. 그 가운데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의미와 사연, 전시회 출품 작가들의 사진 등이 엮어져 책자가 완성됐다. 99가지의 의미에 더해 100번째 어머니의 정의를 완성하는 주인공은 독자다. 100번째 항목은 독자들이 직접 채울 수 있도록 공란으로 남겨져 있다.

책에 수록된 100가지 어머니의 의미는 ‘추억’, ‘회한’, ‘삶’이라는 세 가지 소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추억’ 편에는 어머니와의 아련한 추억을, ‘회한’ 편에는 어머니에 대한 뒤늦은 통회의 심정과 연민의 글들을 담았다. 마지막 ‘삶’ 편에는 잊고 살았던 어머니가 실상은 ‘행복의 근원지’였으며 우리 ‘인생의 주제’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사연들을 모았다. 무엇보다 관람객들의 실생활과 세월의 흔적이 녹아든 사연은 울림이 크다. 어릴 적, 몸이 약해 어머니 등에 업혀 지냈던 일, 나이 들어 보이는 어머니를 창피해했던 기억 등 책에 수록된 실제 사연들은 어머니를 향한 아들딸들의 진심 어린 고백이라 가슴에 와 닿는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 대부분의 독자는 어머니의 의미는 99가지로도 다 채워질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어머니라는 세 글자가 가진 무한한 사랑 앞에 어느 누구는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어느 누구는 무릎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다.

발행인은 펴내는 글에서 “개인, 나아가 우리 사회를 선한 방향으로 이끄는 이 시대의 ‘희망’이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다. 그 희망의 명제를 공감하고 마음에 기억하는 분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좀 더 밝고 따뜻한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본 책자의 발행 의의가 여기에 있다.”고 전하고 있다.

[엄마의 팔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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