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AT 3인방이 말하는 'AI', 마윈 "알파고 승리, so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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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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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윈 "로봇은 인간이 잘하는 것 아닌 할 수 없는 일 해내야"

  • 마화텅 "AI 산업 발전에는 필드, 인재, 기술, 데이터 필수"

  • 리옌훙 "인터넷 아닌 AI가 메인...AI 인간능력은 못 넘어"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알파고, 인류와 세기의 바둑 대결 승리? 그래서요?"
"인간의 계산은 자연의 이치만 못하고 자연의 이치는 클라우드 컴퓨팅만 못하다."
"인터넷이 애피타이저라면 인공지능(AI)은 메인요리다."
"AI는 절대 인류의 능력을 뛰어넘지 못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수장 3인이 최근 열린 한 포럼에서 AI와 관련해 내놓은 발언이다. 중국 굴지기업의 수장까지 AI 기술력 확보와 응용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2017년 중국 신흥산업의 '대세'는 AI로 확실히 기우는 분위기다. 지난달 15일 막을 내린 양회 정부업무보고에서도 향후 집중 육성할 전략산업으로 AI를 처음으로 꼽았다. 

남방망(南方網)은 2일 오전(현지시간) 중국 창업의 메카 선전시에서 열린 '2017 중국 IT 리더 서밋'에 참여한 리옌훙 바이두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등 3인방이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AI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3일 보도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2일 '선전 IT리더 서밋'에 참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 마윈 "알파고가 이겼는데, So What!"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수장인 마윈은 이번 서밋에서도 잇따라 명언을 남기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구글의 바둑 AI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그럴 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라며 "로봇이 이미 인간이 잘하는 일을 잘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인류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AI의 빠른 발전이 인류의 삶을 변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마 회장은 "지난 100년간 우리는 사람이 로봇을 변화시켜 왔지만 앞으로 100년은 로봇이 사람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미래의 인류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류와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것"으로 내다봤다.

마 회장은 AI 로봇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냈다. 그는 "로봇은 인류의 가장 좋은 파트너이지 최대의 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류는 책임감 있고 적절한 방식으로 로봇을 파트너로 삼아야 하며 로봇에게 밀려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마 회장은 "인간의 셈(人算)이 자연의 이치(天算)를 뛰어넘지 못하고 자연의 이치는 클라우드 컴퓨팅(雲算)을 넘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서비스 아리윈을 내놓고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 [사진=신화통신]


◆ 마화텅, "AI 하려면 텐센트의 '줴이'처럼"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 등 SNS, 게임분야에서 중국 선두기업인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도 AI를 중시하고 있으며 한층 실용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마 회장은 'AI, 중국의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의 섹션에서 최근 일본에서 열린 '세계 컴퓨터 바둑 대회'에서 우승한 텐센트 AI 프로그램 줴이(絶藝)를 예로 들며, AI 발전 전략에는 △응용분야 △빅데이터 △컴퓨팅 기술 △인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AI 기술을 어떤 분야에 응용할지가 중요하다"면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없다면 모든 것은 공중누각이 될 것이며 전진도 어렵다"고 말했다. 또, 고급인력 확보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마 회장은 "과거 우리는 유능한 인재를 찾고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시애틀 연구소 옆에 연구소를 세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알파고의 승리에 대해서는 마윈과 다른 관점을 내놨다. 마 회장은 "바둑 AI가 인류에게 승리한 것은 인류의 인지범위가 한층 확장됐다는 의미로, 인류는 물론 딥 러닝 등 관련 분야에 많은 시사점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둑 외에 금융, 의료·질병진단 등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각도에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


◆ 리옌훙, "AI, 산업혁명 버금가는 새로운 기술 혁명"

AI 대세론을 강조하며 중국 AI 산업 발전을 앞장서서 이끌고 있는 바이두 리옌훙 회장은 앞서 언급했던 대로 "인터넷이 애피타이저였다면 AI야 말로 메인요리다"라며 AI '대세론'에 대한 확신을 재차 보였다. AI는 인터넷의 일부분도, 인터넷의 새로운 단계도 아니며, AI는 과거 산업혁명에 견줄 만한 새로운 기술 혁명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AI는 거대한 산업으로, 발전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리 회장은 향후 20~50년간 AI가 고속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그 어떤 회사도 혼자서 아무것도 해낼 수 없게 될 것이며 이에 대비해 바이두가 개방형 플랫폼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자원, 관련기술이 부족하고 연구·개발(R&D)에 한계가 있는 기업을 도와 윈-윈을 모색한다는 포부다.

또, AI는 인류를 이길 수 없을 것으로 봤다. 리 회장은 "AI는 영원히 인류의 능력을 넘어설 수 없다"며 "하지만 인간에 근접한 능력을 갖게 됐을 때 각 산업 전반에 걸쳐 천지개벽에 가까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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