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강소기업] ‘행복’을 신기는,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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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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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수저 CEO‧구두박사보다 ‘행복전도사’에 흐믓, 긍정마인드 무장 해외진출

  • 올해중 고장 이탈리아 밀라노 입성…구두 넘어 운동화까지 신발석권 ‘노려’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사진= 바이네르]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제품을 만드는 기계 소리 대신 행복 소리가 들려오는 공장이다. 그 행복을 신겨, 이제는 구두의 본산이며 명품의 고장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당당히 입성하려 한다."

지난 3월 31일 이 독특한 얘기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 일산 외곽에 위치한 신발 공장을 찾았다. 바로 기능성구두 1위 업체인 '바이네르'다.

특이하게도 제품 공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자동화시스템조차 갖추고 있지 않은 이곳엔 장인들과 직원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신발 한 켤레 한 켤레마다 장인의 손길을 그대로 담아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요.”

바이네르 구두만큼이나 이제 유명해진 김원길 대표가 직접 나왔다. 성공한 흙수저 최고경영자(CEO), 구두박사, 그리고 행복전도사란 별명으로 중소기업계에서 유명해진 그는 이날도 넥타이 없는 셔츠차림에 소탈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행복’이란 단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그는 첫마디부터 “행복지수 1등인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기계가 아닌 직원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내는 만큼, ‘행복’ 여부가 곧 완제품 신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회사 경영이념 또한 ‘아름답게’와 ‘행복하게’를 내걸었다고 한다.

행복전도사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복지에 있다. 출산장려금 지원에 모터보트‧벤츠 스포츠카 등 레저 활동 지원은 물론 장기 근속자들을 사장으로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이 능률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15년 이상 우수 사원에게는 퇴사 후 대리점 개설 기회를 제공하고 초도 물량을 보증금 없이 분할 납부할 수 있게 실질적 지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대리점 18개가 모두 이렇게 만들어졌다.

중소기업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같은 투자와 지원이 현재의 바이네르를 있게 해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절대로 대리점 사업권은 모르는 사람에게 주지 않는다”며 “이것이 돈만을 생각하지 않는 행복지수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렇다고 사업 확대에 소홀한 것도 아니다. 목표액을 제시하면 행복지수가 떨어질 수 있기에 그동안 말하지 않았다는 그는 “올해는 매출 800억원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해외진출 본격화와 동시에 제품군 확장, 단체화 주문 러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표는 해외진출과 관련, “하반기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구두박람회인 신발 전시회 ‘미캄’에 참가, 출품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올해 중 밀라노 명품거리에 바이네르 매장을 입점시킬 것”이라고 당찬 목표도 제시했다.

또한 고객층 저변 확대를 위해 구두를 넘어 올해부터는 운동화 라인 론칭 및 스니커즈 라인 확대에도 나서 이달 중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불경기’란 단어를 금기어로 정할 만큼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김 대표가 전 세계인에게 행복 구두를 신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 구두 생산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바이네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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