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에 등장한 일본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 완전 폐쇄…논란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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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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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시마 공양탑 주변에 동판으로 만든 안내판을 세워 강제징용자 유골을 주변 금송사로 모두 이전했다는 역사왜곡 문장을 넣은 모습[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조선인 강제징용자의 유골이 묻힌 일본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이 완전히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나가사키시에서 임시 폐쇄한 데 이은 조치라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23일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에 따르면 작년 초 방문했을때는 공양탑 가는길 입구에 긴 밧줄로 느슨하게 묶어 '위험'이라는 안내판을 가운데 걸어놨고 여러개의 나무토막으로 급조한 안내판 2개를 설치해 임시적으로 폐쇄해 놨었다.

서경덕 교수는 "네티즌의 제보로 확인해 본 결과 이번에는 큰 나무막대 3개를 단단히 설치해 아예 사람들이 들어가기 힘들게 막아놨고 급조해서 만든 안내판 2개를 아예 동판으로 바꾸어 영구적으로 페쇄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교수는 "길을 폐쇄하고 안내판을 설치한 나가사키시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해 누구나 다 공양탑을 방문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모든 유골을 다 이전했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송사측에도 모든 유골이 다 이전된게 맞는지 재차 확인했지만 미쓰비시측이 정확히 알고 있다고만 했고 또 미쓰비시측에 연락하면 나가사키시에서 알지 자신들은 잘 모른다는 답변만 반복했다."고 토로했다.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하시마(군함도)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건 숨길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무한도전 방송이후 한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이런 강제징용 사실이 더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나가사키시에서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한 것이다.강제징용 사실을 숨기려는 또 하나의 '역사왜곡'"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올해 말까지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안내판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는 것을 세계유산센터에 보고해야 하지만 유네스코 등재후 지금까지 하시마 및 다카시마를 관광지로만 널리 홍보 중"이라며 "지난 7차례의 하시마 및 다카시마의 방문을 통해 이런 강제징용의 역사왜곡 현장을 사진과 영상으로 다 담았고 올해 말까지 일본 정부에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실을 유네스코에 다 전달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MBC 무한도전팀과 서경덕 교수는 지난 광복 70주년을 맞아 '하시마섬의 비밀'을 제작해 일제의 강제징용 사실을 널리 알렸으며 이후 서 교수팀은 네티즌들과 함께 공양탑 가는길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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