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신간] 시가 나를 안아준다·드러내지 않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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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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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김동욱 기자 =▲ 시가 나를 안아준다 =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신현림(56)이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 91편을 엮었다.

괴테·틱낫한·니체부터 윤동주·신동엽·이성복·정호승까지 동서고금의 울림이 있는 시들을 모았다. 레이먼드 카버와 에쿠니 가오리 등 소설가의 신선한 시편도 만날 수 있다. 시인이 찍은 사진과 함께 파울 클레, 에두아르 뷔야르 등의 그림을 덧붙였다.
 

[사진=판미동]

곁에 두고 잠들기 전에 조금씩 읽어보라는 뜻에서 '베갯머리 시'라고 이름 붙였다. "매일 밤 시를 읽으며 배타적이고 소유지향적인 속세의 사랑관에서 자유로워지시라. 깊은 휴식 속에서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살펴볼 시간을 가지시라.

당신이 정말 행복하면 좋겠다. 외롭고 힘들 때 이 책이 당신을 꼭 끌어안아 줄 수 있으리라. 그 포옹으로 깊이 잠들고, 다음 날 다시 태어나는 기쁨을 만나기를 기도한다." 판미동/ 252쪽. 1만3800원.

▲ 드러내지 않기 = 현대 사회는 '드러냄'을 부추긴다. 사람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통해 사생활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 동시에 감시카메라가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숨을 곳도 없다.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자위는 '드러내지 않기_혹은 사라짐의 기술'에서 이러한 현대 사회에 대한 저항으로 '드러내지 않기'(discretion)라는 기술을 제안한다.
 

[사진=위고]

'드러내지 않기'는 겸손, 신중 같은 개인적 성격의 특질도 아니고 도덕적인 미덕에서의 좋은 행실도 아니다. 체념적인 도피나 수동적인 허무주의와도 다르다.

승리의 욕망에서 멀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안도감, 연인이 잠든 모습이나 누가 쳐다보는지도 모른 채 놀이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는 즐거움 같은 것들이 '드러내지 않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쁨이다.

저자는 자기와 타자 사이에 아무런 틈이 없는 삶은 절대적인 무한 공포로 치닫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우리 안의 인간성을 모두 말살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위고/ 이세진 옮김/ 180쪽. 1만2000원.

▲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로 새로운 인간관계의 해법을 제시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부모와 자식 관계에 대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 뒤 나름의 해답을 찾는다.

저자는 20대에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날 때까지 3개월간 매일 병실을 지켰고, 50대에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했다. 또한 저자 자신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연로한 아버지의 간호를 받은 경험도 있다.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저자는 본인의 경험담을 토대로 부모와 자식 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심리학적 고찰을 진행한다.
 

[사진=인플루엔셜]

저자는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존경이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면을 벗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늙고 병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할지라도 행위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식도 마찬가지다. 설령 부모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도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부모에게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플루엔셜/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264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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