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 무극묘 샘물로 차 마시고…속세와 선경 넘나드는 비경에 공자도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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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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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산 등정은 크게 네코스…등산 코스마다 유·불·선 3교 유적 곳곳에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왜 태산인가. 중국에는 태산보다 높은 산이 수없이 많다. 실제 태산 정상에서 GPS로 측정해 보니 1,444m가 나왔다고한다. 알려진 1,545m나 1,505m보다 더 낮았다.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실제 1,500m는 안 되는 듯했다.

그런 산이 왜 중국 최고의 산으로 숭배 받고 정신·문화·문명사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까. 바로 태산에 유교·불교·도교의 3교가 가장 잘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교에서는 태산을 성산(聖山), 도교에서는 선산(仙山), 불교에서는 영산(靈山)으로 불린다. 이처럼 태산은 자연의 산에 그치지 않고 중국인의 단결과 사상적 융합을 주도하는 정신적 지주이다.

◆ 태산의 등반 경로별 명소들

1. 천외촌 코스 명소들 : 용담저수지(龙潭水库)-백용지(白龙池)-흑룡담(黑龙潭)-죽림사(竹林寺)-보조사(普照寺)-무극묘(无极庙)-부채아(扇子崖)

저수지 동쪽으로 산을 끼고 있는 용담저수지(龙潭水库)는 짙푸른 나무들이 수면에 비치면서 수면이 녹색 비취처럼 푸른 모습이다. 일년 사계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놀이를 즐겨 조용한 경치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백용지(白龙池)는 백룡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태산 남쪽 기슭에 물길이 흐르는데 거슬러 올라가면 다리가 하나 있다. 다리위 절벽에서 흐르는 물이 마치 백룡이 협곡을 따라 늪으로 내려오는 것처럼 보인다.

흑룡담(黑龙潭)은 백용지 북쪽에 있고 동쪽, 서쪽, 서남쪽에 각각 높은 절벽이 있어서 오랜 세월을 거쳐 직접 떨어진 폭포수로 인해 생겼다. 깊이가 수십 미터에 달해 동해용궁을 방불케 한다고 얻어진 이름이다.

태산은 유교·불교·도교의 3교가 가장 잘 공존하는 산이다. 사진은 태산 흑룡담 폭포 전경.[사진제공=태산서울사무소]


죽림사(竹林寺)는 흑룡담의 위쪽 장수교 동북 쪽에 위치하고 있다. 죽림사 또는 현운사라고 하는데 죽림과 송백나무를 배경으로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보조사(普照寺)는 불광보조(佛光普照 )의 뜻에 따라 지어진 이름이다. 조선초 만공 스님이 기울어져 가는 보조사를 부흥 시켰다고도 전해진다. 지금도 한국의 사찰과 서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무극묘(无极庙)는 태산에 있는 천년 된 고찰이다. 무극묘는 샘물의 맛이 달콤하고 시원하기로 유명하다. 직접 차를 담가 마실 수도 있고 아무리 퍼내도 샘이 끊임없이 솟아나 주변의 태안 시민들도 소식을 듣고 와서 마신다고 한다.

부채아(扇子崖)는 태산 서쪽에 있는 시냇물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봉우리가 우뚝 솟아있고 험준한데 모양이 부채 면과 같아서 얻어진 이름이다.

2. 도화욕코스 명소들 : 도화욕(桃花峪)-원군묘(元君庙)-채석계(彩石溪)-앵무애(鹦鹉崖)-일선천(一线天)

도화욕(桃花峪)은 태산 서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옛부터 복숭아 꽃이 계곡에 만발하고 붉은 꽃잎이 바람 따라 흩날리는 것이 마치 붉은 비가 내리는 것과 같다고 해서 홍우천(红雨川) 혹은 홍보천(红甫川)이라고도 불렀다.

태산에는 원군묘(元君庙)가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도화욕 입구에 있는 원군묘는 태산여신의 서행궁(西行宫)이다. 대전 안에 태산여신은 벽하원군(碧霞元君)인데 태산이 주로 봉양하는 여신으로 속칭 “태산할머니(泰山老奶奶)”라고 부른다.

벽하원군은 사람들에게 유구필응(有求必应)으로 알려져 뭐든 소원하면 이루어 진다고 믿고 민중들의 마음속에 신성한 어머니로 자리 잡고 있다. 매년 음력 3월15일 벽하원군의 생신인데 이때가 되면 각처에서 불교신도들이 끊임없이 찾아온다.

태산 채석계는 도화욕 풍경구 안에 약 5km에 걸쳐 위치하고 있다. 몇 십 만년 전 암벽이 부딪히며 생긴 자연 암반층으로 그 무늬가 마치 일부러 물감을 뿌려 색칠 한 것 같다고 해서 채석계로 불린다. 

채석계 위쪽에는 앵무애(鹦鹉崖) 폭포가 있는데 폭포서쪽의 절벽 위의 돌이 툭 튀어나와 마치 앵무새의 입과 같아서 얻어진 이름이다. 

도화원 주차장 서쪽에 두 절벽이 마주보고 서있고 그 사이는 좁은 길로 사람들이 지나갈 수가 있는데 위로 올려다 보면 하늘이 한줄기 선으로 보인다해서 일선천(一线天)이라 부른다. 일선천 좁은 길을 따라 산에 들어가면 산세가 아주 험하다.

3.천촉봉(天烛峰)코스 명소들: 세학만(洗鹤湾)-망천문(望天门)-대소 천촉봉(大小天烛峰)-나한봉(罗汉峰)-자매송 (姊妹松) 

세학만(洗鹤湾)은 소천촉봉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옛날에 여기에 학이 서식 하고 있어서 얻어진 이름인데 지금은 학이 없다. 망천문(望天门)은 태산 풍경구의 하나로 가파른 계단의 끝에 자리 잡고 있으며 두 봉우리 사이에 있는 천연 협곡이다.

옛적에 '산호문山呼门' 혹은 '삼호문三呼门'이라고 불렀는데 황제가 태산에 올라온 후 문무백관들은 반드시 여기에 올라와 만세를 세 번 외치 고 나서 내려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망천문에서 바라보면 맞은편이 대소 천촉봉(大小天烛峰)이다. 계곡을 사이 두고 서있는 모양이 거대한 촛불 같다고 해서 각각 대,소 천촉봉으로 부른다. 천촉봉은 태산의 동북 쪽 기슭에 있으며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산정상까지 갈수 있다. 

나한봉(罗汉峰)은 나한들이 겹쳐 서 있는 듯한데 삼림의 청취를 느낄 수 있다.

태산 자매송(姊妹松)은 태산 후석오(后石坞)청운암(青云庵) 서북쪽의 산허리에 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로 6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4.홍문코스 명소: 일천문(一天门)-공자등림처(孔子登临处)-홍문궁(红门宫)-중천문(中天门)-18판 (十八盘)-승선방(升仙坊)-남천문(南天门)

일천문(一天门)은 홍문궁 남쪽의 구불구불한 산길 위에 있다. 양 쪽에는 '천하기관(天下奇观)'과 '반로기공처(盘路起工处)'라는 큰 비석이 세워져 있다.

대종방(岱宗坊)이 태산의 산문이라면 일천문은 하늘로 올라가는 사다리의 시작으로 사람들은 어느새 이 곳을 통해 인간세상으로 부터 차츰 천당으로 들어간다는 착각에 빠진다.

공자등림처(孔子登临处)는 일천문 북쪽에 있으며 4개 기둥 3개 문으로 되어 있고 위에 '공자등림처'라는 다섯 글자가 써져 있다. 동쪽에는 '등고필자(登高必自)', 서쪽에는 '제일산(第一山)'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전해져 내려오는데 의하면 공자는 태산을 아주 숭고하게 생각 했으며 자신은 사람들 마음속의 태산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태산을 여러 번 올랐다고 한다.

홍문궁(红门宫)은 태산 남쪽 기슭의 왕모지(王母池) 서북쪽에 있다. 태산에 오르기 위한 기점으로 서북절벽에 두 개의 붉은 문이 있고 부채꼴로 되어 있다고 해서 얻어진 이름이다.

중천문(中天门)은 태산 등산의 동, 서 두갈래길의 교차점이고 이곳이 정산까지의 중간 지점이어서 오르고 내릴 때 꼭 지나야하는 곳이다.

18판(十八盘)은 대송산(对松山)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태산을 오르는 산길 중 제일 험난한 곳으로 돌 계단이 총 1827개가 있고 태산의 주요 지표이기도 하다. 

멀리서 바라보면 천문의 구름 사다리와 같다. 경사도가 높은 곳은 50도 정도여서 1킬로 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높이는 400미터나 상승 한다. 

승선방(升仙坊)은 제일 가파른 18판이 시작되는 시점에 있다. 두 개의 기둥으로 된 단층 돌문이다.
 

승선방은 두 개의 기둥으로 된 단층 돌문이다. 사진은 승선방 입구.[사진제공=태산서울사무소]


여기는 지세가 험하고 절벽이 가파르다. 머리 위에 하늘을 이고 마치 선경으로 올라 간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천문(南天门)은 삼천문, 천문관이라고도 불리며 해발 1460미터로 18판의 제일 끝에 위치하고 있어 등산길의 정상에 있는 비룡암(飞龙岩)과 상봉령(翔凤岭)사이의 산입구에 있다. 도교 신화에서 속세와 신의 영역을 가리는 입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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