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조짐에 여신업계 "카드채 금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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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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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저금리 기조로 조달비용의 이득을 봤던 카드사들이 미 금리 인상 등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금 당장 큰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카드채 시장금리가 조금씩 상승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고금리라는 지적으로 대출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도 못하는 것도 카드사들에게는 좌불안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채 금리 상승으로 카드사 경영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아직까지 큰 상승폭은 없지만 저금리 기조가 끝나면서 카드채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카드업계는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간다고 해서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카드채의 조달금리가 바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기준금리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시차가 있어, 지금 당장은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만 해도 카드채(AA+) 3년물 시장금리는 1.5%를 밑돌았지만 지금은 2%를 웃돌고 있고, 캐피탈채(AA-) 3년물 시장금리도 1.7%대에서 지금은 2.3%를 넘는 상황이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조금씩 카드채 금리는 꿈틀대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채를 발행해 돈을 조달한 뒤 이 돈으로 대출을 해 수익을 내는 카드사들은 최근 몇 년 간 저금리 덕분에 조달비용이 크게 줄어 이득을 봤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의 조달비용은 전년 대비 1449억원이 줄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카드사들에게 저금리 기조는 그나마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요소였다는 평가다.

은행들은 그나마 제자리에 머문 수신금리로 예대마진을 보전하고 있지만,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로서는 카드채에 의존해야되다 보니 경영환경 악화가 불가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출 금리를 높여 수익을 보전하려 해도, 사실상 시장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고금리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카드사들이 대출금리를 더이상 높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탄을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이 고금리라는 지적이 많아 대출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다"며 "올해는 조달비용도 올라가고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대출을 늘리기도 어려워 경영환경이 상당히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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