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관의 시선]쏟아지는 입주물량…내집마련 기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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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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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영관 아주경제 건설부동산부 차장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올해 들어 홍보 관계자들과 미팅을 했을 때 '입주'와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홍보 관계자들은 입주물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지역이나 입주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장에 어떤 방식으로 입주 예정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지에 대해 걱정을 토로한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이 전국적으로 80만 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당장 올 봄(3월~5월)에만 6만5000여 가구가 집들이를 진행한다. 수도권에만 서울 7200가구, 인천·경기 1만1000여가구가 입주를 예정하고 있어 입주폭탄에 따른 부작용은 당장 올 봄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수급 추이는 당시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특히 올해와 같이 대출금리가 상향 조정되는 시점에는 아파트 매수자들의 자금 마련이 쉽지 않아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위축되면 거래량과 가격이 감소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실수요자들은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해 내 집마련에 나선다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눈여겨보던 지역에 입주물량이 집중되면 단기적으로 주택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다양한 주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늘기 때문이다. 또한 전·월세 가구의 경우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전셋값 하향 조정은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최근 '입주전쟁'을 치르고 있는 서대문구의 경우 아파트 입주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전월세 매물이 넘치고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도 하향 조정세다. 'e편한세상 신촌'의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올 초 6억4000만원에서 현재 6억원 선까지 내린 상태다. 서울 중심부 입지여서 입주 초기 상황이 마무리되면 가격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건설사들도 미입주 우려에 선제 반응하면서 입주 촉진책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 또한 실수요 입장에선 나쁘지 않다. 대우건설은 옥정 센트럴파크에 셔틀버스와 별도로 카셰어링(자동차 공유) 서비스업체와 협약을 맺고, 승용차 3대를 입주민 공용으로 도입하는 등 입주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GS건설도 입주 서비스 전담팀을 당초 서울·부산 두 곳 외에 김포 풍무와 화성 동탄에 추가로 배치해 입주민의 각종 불편을 신속히 해결하도록 했다. 입주 1년째에는 집먼지 진드기 제거 서비스와 욕실, 주방 클리닝 서비스도 무료로 해준다. 이외에도 대림산업은 주택 마케팅 담당 임원을 고객센터로 배치하고 입주 대응 전략을 짜는 중이며, 반도건설은 입주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보내주고 있다.

다만 실수요 입장에선 현재와 같은 시장 위축기, 최대한 손실을 입지 않고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려면 몇 가지 팁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우선 지역별로 내 집 마련을 했을 경우 지역에서 가장 잘나가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입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활용해 지역정보와 가장 잘나가는 주택을 선별해 놓고, 직접 발품을 팔아 확인을 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상황에서 지역내 커뮤니티를 즉석에서 확인하는 것이 더욱 수월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국토부에는 실거래가 자료를 한거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자료실에 엑셀파일로 올려놓았다. 그 자료만 보더라도 지역 내 환금성이 높은 주택이 어디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불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찬바람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아파트 구입은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다.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기회는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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