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부채 141조2000억원 증가… 사상 최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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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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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심사 강화 '풍선효과' 2금융권 대출 급증… 부채 질도 악화

[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지난해 가계 빚이 141조원이나 증가했다.

더욱이 은행 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2금융권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나며 부채의 질도 더욱 나빠졌다.

한국은행은 21일 작년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이 1344조3000억원으로 지난 1년 동안 141조2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증가액은 2015년(117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치다. 잔액 기준으로도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가장 많다.

가계신용은 4분기에만 47조7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기존 최대치였던 작년 3분기(39조원)를 넘어선 액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대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대출을 미리 앞당겨 받으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 보험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과 카드사, 백화점, 자동차 할부 등의 판매신용 금액을 모두 더한 것이다.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작년 말 현재 1271조6000억원으로 2015년 말보다 133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617조4000억원으로 1년새 53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5년 44조1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10조원 가깝게 증가폭이 커졌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442조6000억원으로 40조8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은 174억9000억원으로 12조9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예금은행 대출은 금리 상승과 은행의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주택대출 증가세가 꺾이면서 3분기 17조2000억원에서 4분기 13조5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특히 2금융권 가계부채가 크게 치솟았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은행권 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가계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몰린 탓이다.

저축은행·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291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2조6000억원이나 급증했다. 2015년 증가액(22조4000억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118조7000억원으로 19조2000억원 늘었다. 2015년(4조5000억원)과 비교해 5배 가깝게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172조6000억원으로 23조4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사·카드사·할부사·증권사·대부업 등 기타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362조9000억원으로 37조3000억원 늘었다.

2금융권 대출은 상대적으로 은행권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향후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우려가 높다.

햔편, 작년 말 현재 판매신용 잔액은 72조7000억원으로 2015년 말보다 7조6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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