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중국인들 APA호텔 불매운동 시위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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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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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도쿄 신주쿠 일대에서 중국인들이 APA호텔 불매운동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도쿄(東京) 번화가에서 아파(APA)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아파호텔은 난징(南京)대학살과 위안부강제동원 등을 부정하는 내용의 책자를 객실에 비치해 물의를 빚었다.

재일 중국인 100여명은 지난 5일 오후 도쿄 신주쿠(新宿) 인근 중앙공원을 출발해 2.5㎞ 떨어진 아파 호텔 체인 근처까지 약 50분 동안 행진했다고 중국신문사가 6일 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평화를 소중히'라고 적힌 현수막이나 판다 그림과 함께 '중일 우호'라고 적힌 카드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APA 불매운동, 민족존엄 보호' '자유도 양심이 수반되야 한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도 등장했다.

인근에선 이 시위에 반대하는 가두 선전차가 동원됐는 가하면 시위를 구경하기위해 많은 시민이 몰렸다. 일부에선 시위대를 향해 "중국으로 돌아가라", "일본에서 나가라" 등의 고성을 질렀으며 시위대에 돌진하려던 사람이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시위 참여를 호소했다는 한 여성은 일본에 10년째 살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은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일본인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참여자는 "SNS를 통해 친구들에게 이번 시위를 알렸다"며 "시위를 통해 일본인들에게 일본 우익의 무양심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전역에 413개 체인과 7만여 개의 객실을 보유한 아파 호텔은 호텔 객실에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 일본군의 위안부·난징학살 만행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서적을 비치했고, 이 사실은 중국인 이용객들에 의해 확인됐다. 이들 서적은 이 호텔 체인의 최고경영자(CEO)인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73)가 저술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는 자국 여행업계에 이 호텔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중국 국가여유국의 장리중(張利忠)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난징 대학살을 부인하는 APA호텔의 태도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라며 이용 불허 지침을 내렸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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