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증권사 옛 CEO 컴백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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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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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증권가에서 이름을 날리던 전직 최고경영자(CEO)가 잇달아 복귀하고 있다. 이미 실력이 검증됐다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 해당기업 내부에서도 컴백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새 대표로 내정했다. 한기평은 이달 안에 이사회를 열어 김기범 내정자를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기범 내정자는 메리츠종금증권과 대우증권에서 각각 사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증권가에서 CEO 하마평이 나올 때마다 이름을 올려왔을 만큼 지명도 높은 인물이다.

김기범 내정자는 2015년 6월 일본계 금융사인 오릭스가 당시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을 때도 주목받았다. 오릭스 측은 현대증권 대표로 김기범 전 사장을 내정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오릭스에서 현대증권 인수를 포기하는 바람에 복귀할 수 없었지만, 이번에 신용평가사 대표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주원 전 KTB투자증권 대표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는 흥국증권 새 대표로 내정됐다. 주원 내정자는 이미 회사로 출근해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선임 시기는 다음 달로 알려졌다.

주원 내정자는 쌍용투자증권(현 신한금융투자)과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을 거쳤다. 그는 자산운용과 법인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주원 내정자는 2009~2013년 KTB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수익성 강화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증권사뿐 아니라 자산운용사에도 반가운 얼굴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은 올해 초 이현승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이현승 신임 사장은 행시 32회를 거쳐 재정경제부에서 일했던 관료 출신이다. 정부에서 나온 후에는 메릴린치증권 투자은행(IB) 부문 이사, 제네럴일렉트릭(GE)에너지코리아 사장, SK증권 사장, 코람코자산운용 사장을 역임했다.

이현승 사장은 "KB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현대자산운용을 차별화된 투자 솔루션과 안정된 운용 역량을 보유한 종합자산운용사로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조재민 전 KTB자산운용 대표는 친정인 KB자산운용 대표로 돌아왔다. 그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KB자산운용 대표를 맡은 바 있다. 

KB금융그룹 측은 "가치투자펀드, 인프라펀드를 비롯한 펀드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자산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고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경영 역량을 검증받은 CEO라는 것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부행장 시절부터 조재민 대표를 높게 평가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잇단 금의환향은 정말 뜻깊은 일"이라며 "모처럼 CEO를 맡아 부담도 크겠지만, 실력은 녹슬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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