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블록체인 기업들이 유럽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시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독일에서 열린 ‘GITEX AI Europe 2026’에 지역 유망 블록체인 기업 9개사와 함께 참가해, 현지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은 해운물류 솔루션 기업 ‘(주)마리나체인’이다. 마리나체인은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설명회(IR) 경진대회인 ‘슈퍼노바 챌린지’에서 최종 3위를 차지하며 상금 1만 유로(약 1700만원)를 거머쥐었다.
마리나체인이 선보인 솔루션은 해운물류의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설비 교체를 아우르는 플랫폼이다. 특히 내년 시행되는 STO(토큰 증권) 법제화에 맞춰,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노후 선박의 친환경 설비를 교체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로 현지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이 기업은 DB증권과 함께 자유 과제를 추진하며 실증 단계에 있다.
다만, 이번 전시 성과가 즉각적인 대규모 계약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시 관계자는 “메디펀이 태국 기업과 전략적 의향서를 교환하는 등 가시적인 움직임은 있으나,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계약 단계까지는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상담 실적을 넘어 실제 사업화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함께 참여한 '스마트엠투엠’은 부산항만공사와 협력해 추진 중인 항만 디지털화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4년부터 3년간 진행되는 지정 과제로, 올해 3월 부산항 전체에 물동량 디지털 관리 체계를 배포했다.
시는 이 플랫폼의 성과를 확인한 뒤, 향후 국내외 타 항만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규제 환경이 유연한 국외 블록체인 시장의 성장 기회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지역 기업의 투자유치와 해외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규제 샌드박스 등 기업 지원은 매년 공모를 통해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 추진하며, 기업별 맞춤형 관리를 강화해 상담이 실제 계약과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부산 블록체인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부산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이 해외 투자와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 개척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부산시가 선발한 지역 블록체인 기업들이 유럽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상담 실적’이라는 숫자 뒤에 숨겨진 실제 매출 창출이라는 난제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가 부산 블록체인 클러스터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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