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6.5 이상 강진만 10회 이상...불안한 '불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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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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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페루·뉴질랜드 등 곳곳에서 잇따라 강진 발생

  • '불의 고리 50년설'과 맞물려 대재앙 전조 우려도

지난 25일(현지시간) 칠레 남부 도시 케욘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도로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칠레 남부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환태평양지진대의 대재앙 예고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남동부 테즈메이니아섬 지각이 불안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데 이어 인도네시아 남부 지역 '반다 분리 단층(Banda Detachment fault)'이 새로 발견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올 하반기에만 벌써 10회 이상...횟수 잦아져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칠레 남부 도시 케욘에서 남서쪽으로 39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직후 발생지점으로부터 1000㎞ 이내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가 곧 해제됐다. 긴급 대피했던 인근 주민 5000여 명도 주거지에 돌아온 상태다. 

이번 칠레 지진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달 초 페루 안데스 인근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도 안된 상황에서 칠레 강진이 발생하면서 환태평양지진대에서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명 '불의 고리'로 통하는 환태평양지진대는 일본·동남아·뉴질랜드 등 태평양 연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를 일컫는다. 전체 길이만 2만 5000마일(약 4만 233km)에 이른다. 전 세계 지진의 90%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화산의 75%가 이곳에 집중돼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활동적인 지진대로 통한다. 

올해 들어서는 지진 횟수가 더 많아지고 있다. 지난 4월만 해도 태평양 바투아투와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과 남미 에콰도르 태평양 해안에서 평균 규모 7.3 이상의 강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11월 14일 뉴질랜드(규모 7.8)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6.7), 일본 후쿠시마(7.8), 엘살바도르(7.0) 등 규모 6.5 이상의 강진이 10차례 이상 발생했다.

◆ '50년 주기설', '대재앙설' 등 불안감 고조

문제는 불의 고리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평균 6~7 규모 이상의 강진이라는 점이다. 최근에는 호주 남동부 테즈메이니아섬 지각이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나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와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 불의 고리 내 지진 발생 빈도가 근래 90년 동안 가장 잦아지면서 학계에서는 '50년 주기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50년 주기설은 반세기를 기준으로 지진 활동성과 휴지성이 반복된다는 이론인데 올해가 활성기와 맞물린다는 것이다. 반면 주기와는 상관 없이 대지진을 예고하는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불의 고리에 속하는 인도네시아 동부 반다해에서 '반다 분리 단층'이 새로 발견돼 대재앙설에 힘을 실리는 모양새다. 반다 분리 단층은 해수면에서 7km 깊이에 위치한 단층으로, 이 단층에 대한 연구가 문서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다 분리 단층 연구를 주도한 조나단 파우놀 호주국립대 수석 연구원은 "반다 분리 단층이 급격하게 쏠릴수록 최악의 '메가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수 암석으로 형성돼 있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연구하면 강진과 쓰나미 예측·대비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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