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없는' '최순실 특조위' 증인들이 남긴... ‘고영태와 강아지’, ‘주식갤러리’, ‘이재용 립밤’, ‘재벌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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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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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금주에 있었던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회가 여러 가지 키워드를 남기며 화제가 됐다.

'재벌이 아니잖아’

지난 6일 있었던 1차 청문회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들 가운데 촛불집회에 나가 보신 분 손들어 보라"고 질문했다. 삼성의 이재용, 현대의 정몽구, SK의 최태원, LG의 구본무 등 9명의 총수들이 참석했지만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불현듯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손을 들었다.

이승철 부회장이 손을 들자 안민석 의원은 "당신은 재벌 아니잖아요"라며 다그쳤다. 그의 다그침에 긴장감이 넘치던 청문회장에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오전 내내 질의가 없어 침묵을 지키던 정몽구 현대차 회장마저도 웃음을 쏟아냈을 정도였다.


‘그 남자가 쓰는 립밤’

6일 청문회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긴강감이 넘치던 질의 중간 중간에 손으로 입술을 가리고 립밤을 발랐다. ‘상속세’, ‘최순실 로비’, ‘국민연금’ 등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들이 청문회 내내 휘몰아 쳤지만 네티즌의 관심은 의외의 곳에서 터져나왔다.

청문회 당시는 물론 이튿날에도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이재용 립밤’이 올랐다. ‘네티즌 수사대’는 이재용 부회장이 청문회 중에 사용한 립밤이 ‘소프트립스’ 것이라는 것을 귀신처럼 알아낸 것이다. 이후 해당 제품의 가격이 1.99달러 선으로 저렴한 편이라는 것이 다시금 화제가 되었고 ‘그 남자가 쓰는 립밤’을 따라 사고 싶은 많은 네티즌들이, 해당 제품이 국내에 판매되지 않아 해외 직구로 구할 수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주식갤러리’

7일 열린 2차 청문회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그와 최순실과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했던 만큼 의원들로부터 관련 질문들도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줄곧 ‘모른다’는 취지로 일관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내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씨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의 유저로부터 제보를 받아 김기춘 전 실장에게 질의 했다. 제보된 자료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청문회 당시 영상이었다. 당시 김기춘 전 실장은 박근혜 당시 후보의 법률자문위원장으로 참석해 있었다.

해당 영상에서 최순실, 최태민 관련된 이야기가 여러 번 언급되었다는 것이 확인되자 김기춘 전 실장은 “나이가 들어 기억이 안났다”며 최순실의 이름을 들어봤지만 따로 접촉하는 등의 관계는 없다고 말을 바꿨다.

이 때문에 ‘주식갤러리’는 오랫동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더불어민주당의원들이 관련 사실에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고영태와 강아지’

7일 있었던 2차 청문회에서는 국정농단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데 역할을 했던 고영태의 고백이 있었다. 새누리당 이완용 의원이 고영태가 최순실과 싸운뒤 차은택에게 전화 했다는 사실이 있는지를 묻자, 고영태가 “(최순실 딸인) 정유라의 강아지를 맡고 있다가 운동을 하느라 강아지를 혼자 두게 됐고, 이 때문에 다툼이 발생했다”고 말한 것이다.

같은 날 고영태는 “최순실이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을 하고 밑의 직원들에게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행위를 많이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국정농단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는데 최순실과 고영태 두사람의 관계가 틀어진 것이 큰 영향을 준만큼 정유라의 강아지를 고영태가 잠시 돌봤던 것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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