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빠지고 술에 취하고…국내·해외파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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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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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은 메이저리거 강정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선수들은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나 올해는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가려야 할 판이다. 국내파와 해외파를 막론하고 그라운드 밖 낯 뜨거운 추문으로 멍들었다.

올해 KBO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800만 시대를 열었고, 자유계약선수(FA) 몸값도 100억원 시대가 됐다. 또 한국인 최다 8명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가장 뜨거웠다. 창창한 미래를 열어야 할 선수들. 그러나 올해 프로야구는 도박에 빠지고 술에 취한 썩을 대로 썩은 고인 물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거 강정호(29·피츠버그)는 지난 2일 새벽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도주하다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현지 호텔에서 성폭행 혐의를 받아 경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다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이번엔 도주와 거짓말까지 더해져 실망감이 더 컸다. 강정호는 곧바로 사과 발표를 했으나 이미 신뢰를 잃은 팬들은 이미 발길을 돌리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도 이번 강정호의 행위에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수도권 구단의 A선수도 술에 취해 대리기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신고가 접수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선수 역시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전례가 있어 이번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마다 일어나는 음주운전 사고뿐이 아니다. 최근에는 리그의 근간을 흔드는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태양과 유창식은 승부조작 사실을 인정해 계약해지 됐고, 심지어 NC 구단은 승부조작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구단 관계자 두 명이 입건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또 국·내외 최고의 스타들은 대거 수십억원대 해외원정도박 파문에 휩싸였고, 현역 선수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개설을 돕거나 베팅을 하기도 했다. 또 대낮에 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여대생의 신고로 적발되고, SNS를 통해 사생활을 폭로해 물의를 일으킨 사례까지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은 이 같은 불법 행위의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들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각성하지 못한 선수들의 추문은 그 강도를 더하고 있다. 프로야구 유망주들이 ‘롤모델’로 보고 배우며 꿈을 키워야 할 선수들의 몰락은 도를 한참 넘었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배신감에 지친 팬들의 시선도 싸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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