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케이투' 윤아 "소녀시대? 연기돌? 억지로 벗겨내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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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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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에스엠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작품 끝내고 인터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번만큼은 연기에 대해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윤아는 꽉 들어찬 스케줄을 무리하게 조정해 기자와 만났다. 턱까지 오는 터틀넥에 재킷, 굽 낮은 단화의 차림은 윤아가 배우로서 인터뷰에 임하는 자세를 말해줬다. 소녀시대 멤버 없이 홀로 기자와 만나는 것이 처음이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질문마다 눈을 반짝거렸고 깊게 생각했고 신중하게 답했다.

윤아는 tvN 금토드라마 ‘더케이투’ 대선 후보의 숨겨진 딸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고안나를 연기했다. 무대에서 아찔한 하이힐을 신고 인형처럼 웃었던 윤아는 ‘더케이투’에서는 피 칠갑을 하고 맨발로 정처 없이 내달리며 악다구니를 썼다. 목에 핏대가 서도록 비명을 지르고, 서슬 퍼런 눈빛을 쏘아대는 윤아는 드라마 ‘더케이투’가 이룬 성취 중 가장 새로운 것이다.
 

[사진 제공=CJ E&M]

“‘총리와 나’(2014) 이후 3년 만에 하는 국내 드라마라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내가 가진 이미지, 윤아 하면 떠오르는 밝은 이미지를 이어가야 하나 아니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나 하는 고민이요. 예전이라면 ‘더케이투’에 도전하지 못했을 거예요. 사람들이 내 새로운 연기, 내 새로운 모습을 어떻게 평가하고 받아들일지 걱정했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 늘상 하던 걸 해도 못 하면 욕먹는 거고, 새로운 걸 해도 잘하면 칭찬받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이전에 하던 걱정이 없어진 건 아니고요. 없애보자! 하면서 도전한 겁니다.”

도전의 성과는 첫 촬영부터였다. 어머니를 죽인 원수라 여겨지는 새 엄마에게 절규하는 장면. “첫 촬영부터 극한의 감정을 표현해야 해 걱정이 앞섰다”는 윤아는 “연기를 어떻게 해냈는지 떠오르지 않는다. 감독이 오케이 사인을 줬을 때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었다는 것만 느껴졌다. 처음 경험한 느낌이었다. 막상 촬영하고 나니 그 장면 덕에 안나의 감정에 깊게 빠져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사진 제공=에스엠엔터테인먼트]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연기돌을 보는 시선이 무겁게 느껴졌죠. 소녀시대 윤아와 연기자 윤아는 저에게는 확연히 다르다고 느껴지는데 사실 봐주시는 분들은 모두 같은 윤아를 보시는 거잖아요. 그 괴리감이 속상하기도 했고요. 이제는 많이 편해졌어요. 연기할 때는 연기자이면서 소녀시대인 거고 앨범 활동할 때는 소녀시대면서 연기자인 거죠. 연기돌, 소녀시대라는 타이틀을 억지로 벗겨내려고 조바심내지 않으려고요.”

윤아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다음 작품은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내달부터 촬영해 내년 초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국내 첫 사극 도전이다. “연기에 자신감이 생겼다기보다는 열정이 강해졌습니다. 제 스스로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고요. 저 잘한다 잘한다 하면 더 잘하는 아이거든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더 나은 연기로 보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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