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 가계대출 7조5000억 증가… "가계부채 대책 안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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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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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7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5일 주택시장 공급물량 규제를 골자로 하는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10월에는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에 대해 특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급증세가 꺾이지 않은 모습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695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7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2010~2014년 평균 증가액(3조9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같은 기간 9조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급증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23조4000억원으로 10월 한 달간 5조5000억원 늘었다. 꾸준한 집단대출 취급과 가을 이사철 주택거래 수요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은 추석 연휴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중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에만 2조원 늘며 잔액이 17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추석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9월 증가폭(8000억원)이 8월(2조5000억원)보다 줄었지만 10월 들어 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

기타대출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무려 10조4000억원이나 늘어나며 작년 한 해 증가액 8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기타대출에는 생활자금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향후 가계 사정이 나빠질 경우 부실화될 우려가 크다.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757조3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4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 9월(1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이 지난달 들어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액(2조1000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깝게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2조2000억원 늘어나며 급증세를 이어갔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10월 들어 5000억원 늘어나며 지난 9월(-3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10월 말 현재 은행 수신 잔액은 1450조8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3조9000억원 늘었다. 지방정부 자금 유입 등으로 정기예금이 지난달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도 한 달 새 6조6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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