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순천 잡월드 건립 예산 삭감으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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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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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전남 순천에 들어설 호남권 직업체험센터(잡월드) 건립 지원예산으로 불똥이 튀었다. 지역에서는 잡월드 순천 유치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공약이었던 점이 예산 삭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9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2017년도 정부 예산안에 호남권 잡월드 관련 국비 60억원이 반영돼 국회에 제출됐지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50%삭감을 결정하고 전액 삭감까지 검토 중이다.

순천시는 해룡면 대안리 일원 2만8147㎡ 부지에 잡월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전체면적 1만50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내년 실시설계와 토지보상을 추진하고 2017년 하반기 착공해 201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순천 잡월드 건립비용 485억원 중 국비는 240억원,이 가운데 내년도 지원액인 60억원을 국회 환노위가 29억원으로 삭감했다. 

국회에서는 삭감 이유로 "올해 배정된 10억원의 예산도 아직 쓰지 않은데다가 지난해 추경 당시 환노위를 거치지 않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쪽지예산으로 전달돼 만들어진 사업"이라며 "더구나 500억원 미만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허점을 이용해 485억원 규모로 사업을 편성해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조충훈 순천시장과 시의회 관계자들은 8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김현미 위원장 등을 찾아 예산삭감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충훈 시장은 "예산이 성립되고 공모사업에도 통과됐는데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정치적인 저의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내년도 예산 60억원 전액이 편성될 수 있도록 협조해 2019년 개관에 차질이 없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순천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소용돌이가 지역 최대 현안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게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호남권 잡월드 입지가 순천으로 결정되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입김을 행사한게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했다. 잡월드 유치를 위해 광주는 2014년 10월부터, 순천은 지난해 4월부터 경쟁을 벌여왔지만 결국 순천으로 결정되자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모 자체가 순천을 염두에 둔 '짜여진 각본'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호남권 잡월드 유치는 이정현 의원의 4·13 총선 공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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