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일 코앞인데…각종 악재에 정부·소상공인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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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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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김영란법·지진·구조조정 등 소비위축에 촉각

  • 유통가, 추석 대목 잡았다…“악재 체감도 낮아” 대조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정부가 김영란법, 지진, 구조조정 등 각종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추석 이후 내수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리며 기업들까지 전이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반면 유통업계는 모처럼 잡은 추석 대목의 분위기를 4분기에도 이어가겠다는 기세다. 잔뜩 긴장한 정부와 달리 유통가의 행보를 볼 때 확실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유통업계는 이달 초부터 시작한 추석 기간에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이마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나는 등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비의 불씨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는 평가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추석 기간 매출이 신장한 만큼, 이번 코리아세일에 거는 기대도 크다”며 “코리아세일에도 만전을 기해 내수 진작 및 외국인 고객 유치에 적극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통업계의 매출신장 기대치와 달리 소상공인, 지역경제는 분명한 하향곡선의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정부가 소비진작을 명목으로 추진 중인 코리아세일이 위축된 지역경제로 인한 유턴을 맞을 가능성에 무게들 둔 이유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국에서 열리는 ‘코리아세일 페스타’의 차질없는 준비를 통해 악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추석 이전부터 사회적 악재가 계속 이어져 내수시장이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모양새”라며 “최근 지진으로 경남지역 여행 취소 등 집계되지 않는 수치가 많다. 이런 자료들이 어떤 변수를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가 최근 악재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한 지역상권 붕괴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메르스는 부산, 경남 일대 외국인 관광객 1만여명이 집단 예약 취소를 하는 등 타격이 심각했다.

소비부진의 가장 큰 악재로 꼽히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은 시행 전부터 음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직격탄이 되고 있다. 전국의 맛집으로 꼽히는 고급 음식점들의 폐업이 속출하면서 상권붕괴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기업 구조조정 역시 변수다. 직장인이 지갑을 닫으면서 부산, 거제, 울산 등은 다른 지역보다 부침이 심하다. 유통가 전체적으로 추석 대목을 잡았다지만, 지역 편차를 줄이기는 버거웠다.

중국관광객은 추석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제주도에서 발생한 ‘성당피습’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부분이다.

이미 제주도에서는 중국 관광객 무비자 입국 철회와 관련,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겨우 잡은 크루즈 관광객 증가 등 소비심리 상승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만한 변수로 떠오를 공산이 커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속빈 강정’ 이라고 지적을 받았던 것을 만회하고자 코리아세일 준비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최근 지진, 한진해운 사태, 김영란법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 될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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