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맞수 열전-4]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vs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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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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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환익 한전 사장, 책 통한 소통부터 해외시장 개척까지 팔방미인

  • 조석 한수원 사장, 한국 기술력의 정당한 보상 위해 발로 뛰는 협상가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CEO 맞수 열전-4]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vs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우리나라 에너지산업분야에서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양대산맥으로 불린다. 그만큼 양 기관은 한국 에너지 산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에너지 산업의 중추가 흔들림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양 기관 수장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현재 조환익 한전 사장과 조석 한수원 사장은 이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에너지 산업의 중추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들의 리더십을 알아본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사진=연합뉴스]



◆조환익 한전 사장, 책 쓰기부터 해외시장 개척까지 팔방미인

조환익 한전 사장은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우선 조 사장은 본연의 임무인 경영활동에서 강한 도전 의식을 보여준다. 그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카라일 그룹과 콜로라도주 알라모사 카운티에 위치한 30MW급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한전은 이번 계약으로 26년간 약 2629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7월에는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일본 소프트뱅크 및 현지 전력 기업과 협력 MOU를 체결하고, 몽골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당시 조 사장은 MOU 체결직후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몽골내 신재생에너지산업뿐 아니라, 송배전사업 진출 기회가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미 매출 1조 클럽에서도 상위 그룹에 속하는 한전의 해외시장 확대는 조 사장에게 단순히 매출 확보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는 글로벌 에너지벨트 구축을 본격화하는 의미를 지지니기도 한다.

그는 최근 북미대륙과 중동, 아시아의 거점을 잇는 ‘한전 글로벌 에너지 벨트(KEPCO Global Energy Belt)’ 구축계획을 발표하고 “고효율 에너지사업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전의 해외사업을 확대해 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조 사장은 책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지난 3월 출간한 ‘조환익의 전력투구’도 그 중 하나이다. 이 책은 그의 세번째 저서로 3년간 한국전력을 이끌며 전력투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출간배경에 대해 “한전에서 3년간 굵직한 일을 해결하다보니 내가 해온 일이 독자에게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되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필 작가없이 모든 원고를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이 대필작가 없이 책을 쓸 수 있었던 바탕에는 독서광이라는 또다른 취미생활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2012년 12월 취임해 3년간 임기를 마친 뒤 올 초 연임에 성공했다. 한전 사장이 연임한 것은 8대 박정기 사장(1983~1987년)과 11대 이종훈 사장(1993~1998년) 등 두번에 그친다. 조 사장은 한국전력, 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사장을 모두 역임한 진기록을 갖고 있다.
 

조석 한국수역원자력 사장[사진=연합뉴스]



◆조석 한수원 사장, 한국 기술력의 정당한 보상위해 발로 뛰는 협상가

지난 7월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UAE원자력공사(ENEC)와 한국 원전 사상 처음으로 원전운영용역 수출계약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4월 한수원이 경주시대를 시작하고 약 3개월 만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것이다.

그 중심에는 국내 인력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면서 정당한 보상을 이끌어낸 조석 한수원 사장의 협상력이 있었다.

조 사장은 UAE측과 협상할 때 가장 중점을 둔 것으로 “첫째는 금액”이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에는 한국 사람들에게 이렇게 많이 주나 하는 의심이 있었다”며 “나는 직원들에 대한 조건을 협상 대상이 아니고, 이것을 낮춘다면 양질이 직원이 아닐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낮은 보수로는 질이 낮은 직원이 근무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원자력 발전의 질도 낮아질 수 있다는 논리로 UAE 측에 대응했다. 조 사장은 “ 직원들의 조건에 대해 자꾸 깎으려고 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한수원은 인력 수출만으로 조 단위의 계약을 성사시키게 된 것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내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10명의 전문인력을 현지에 파견한다. 본 계약 6억 달러(약 6800억원)에 주택, 교육 등 간접비 지원 3억2000만 달러(약 3600억원) 등 총 9억2000만 달러(약 1조400억원) 규모다.

조 사장은 원자력 발전이라는 특성상 품질경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최근 중대사고 비상대응 전문가팀(SAFE-T)을 출범시켰다.

SAFE-T은 원전에서 중대사고 발생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하기 위한 전문가팀이다. SAFE-T는 원전 사고발생시 골든타임내 현장에 투입돼 사고관리절차서 준수, 사고대처 설비 운영 등 전문적 기술지원을 통해 효과적인 사고대응을 담당한다.

또 지난 6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에서 '2016 품질의 달' 기념행사 및 '원전산업계 품질증진 다짐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원전 종사자의 품질 마인드를 높이고, 원전 품질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다.

한편 조 사장은 경주시대의 첫 수장으로, 지역민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05년 실시한 주민투표를 통해 경주 방폐장 유치로, 55개 일반지원사업과 한수원 이전을 포함한 4개 특별지원사업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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