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차이잉원, 지지율 '주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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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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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EPA]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오는 27일 대만 총통 취임 100일을 맞게 되는 차이잉원(蔡英文)의 현지 지지율이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대만 세대싱크탱크(世代智庫)가 22일 공개한 지지율조사에 따르면 차이잉원 정부의 양안정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42.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가 24일 전했다. 특히 45세~70세 사이에서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정책지지율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차이 총통이 추진하는 연금개혁, 노동권익, 공정사회 등의 정책은 모두 50%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차이 총통의 대표적인 지향점인 '대만독립'에 대한 지지율이 낮게 나타나, 현 정권의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5월20일 취임당시 차이잉원의 지지율은 70%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6월21일 대만세대싱크탱크가 조사한 지지율은 차이 총통에 대한 지지율은 62.1%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대만민의기금회(台灣民意基金會)가 7월 18∼19일 성인 108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56%로 다소 낮아졌다.

또한 여론조사 기관인 지표민조(指標民調)가 지난 8월14일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이 총통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45.5%로 나타났다. '잘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거의 40%에 육박(39.8%)했다.

지지율하락의 이유로는 인사 실패가 꼽힌다. 차이 총통이 임명한 정치평론가 출신 싱가포르 대사가 현지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낙마한 데 이어, 지난달 사법원(우리의 대법원) 원장과 부원장으로 각각 내정했던 셰원딩(謝文定) 공무원징계위원장과 린진팡(林錦芳) 사법원 비서장도 내정을 철회했다. 셰원딩은 대만 민주화 사건인 '메이리다오(美麗島)' 사건 당시 담당 검사였다는 이유로, 린진팡은 논문 표절 의혹이 일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악재가 이어졌다. 7월 초에는 대만 해군의 미사일 오발 사고로 자국 어민이 죽고 중국에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지난 4월 일본 해상보안청이 분쟁 도서인 오키노토리시마 인근 해역에서 대만 어선의 선장을 불법 조업 혐의로 체포한 사건에 대해서도 저자세로 대응해 구설에 올랐다.

대만 문화(文化)대 양타이순(楊泰順) 정치학 교수는 "차이 총통 취임 후에는 양안 간 소통이 정체돼 양안 관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민진당 지지자들은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도 2008년 집권 3개월째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36.1%에 불과한 적이 있었다"며 차이 총통의 위기론을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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