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하나의 중국' 재강조, 5월 취임 차이잉원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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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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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슈주 대만 국민당 신임 주석.[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하나의 중국' 방침을 재확인했다. 5월 취임을 앞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당선인에 대한 견제구 성격을 띈 것으로 분석된다.

시주석은 26일 대만 국민당 신임 주석에 선출된 훙슈주(洪秀柱) 에게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과 대만 독립 반대를 기초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자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고 신화통신이 27일 밝혔다.

◆차이잉원과는 전혀다른 반응

시 주석은 또 "국공(國共·국민당과 공산당) 양당이 양안 관계 평화발전 및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수호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훙 신임 국민당 주석도 시 주석에게 답전을 보내 감사를 표시하면서 "양안 동포는 모두 중화민족"이라며 "양당이 92공식 견지와 상호신뢰 강화, 협력 심화를 통해 양안 동포에 더 큰 이익과 복지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차이잉원 민진당 후보가 압승했을 때 축전을 보내지 않았었다. 반면 당시 공산당과 국무원의 대만판공실 명의로 "대만 선거결과에 따라 중국의 대만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성 성명을 냈다. 이 후 중국은 민진당과 차이잉원 당선자에게 92공식 인정과 대만독립노선 포기를 촉구하고 있다.

◆훙슈주 대만국민당 신임주석

이에 앞서 지난 26일 대만 국민당은 주석 보궐선거를 통해 홍슈주 전 부원장을 새 주석으로 선출했다. 국민당의 대선후보였던 주리룬(朱立倫) 전 주석이 대선 및 총선(입법위원 선거)에서 모두 참패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따른 것이다.

대만 전지역 476개 개 투표소에서 33만7000여 명의 당원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주석 경선에는 훙 당선자와 황민후이(黃敏惠·57) 국민당 대리주석과 함께 천쉐성(陳學聖·58) 입법위원, 리신(李新·63) 타이베이 시의원 등 모두 4명이 나섰다. 훙 당선인은 56.2%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받았다,

훙 전 부원장은 28일 국민당 주석에 취임해 주 전 주석의 남은 임기인 내년 8월 전당대회 때까지 1년5개월간 당권을 맡게 된다.

훙 전 부원장은 지난해 7월 국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지지율에서 차이 후보에게 계속 밀리자 총통선거 3개월을 앞둔 지난해 10월 대선 후보 자격을 주리룬 전 주석에게 넘겨야 했다. 8선 입법위원으로 국민당 부주석 등을 지냈다.

◆총선참패, 당산귀속 현안겹겹

국민당은 지난 1월 총석에서 전체 의석 113석 가운에 35석을 차지하는 소규모 정당으로 전락했다. 이번 총선 전 의석수는 64석이었다. 훙 주석은 당을 추스려야 하며, 각종 현안들을 헤쳐나가야 한다.

특히 당산(黨産·당 재산) 문제를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 민진당은 국민당 당산을 국고로 귀속시키는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국민당은 일제가 남긴 적산과 대륙에서 챙겨온 황금, 문화재 등을 당 금고로 귀속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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